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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 17년 만에 태극마크 반납… 선수 생활 끝나는 시점에 은퇴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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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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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태극마크를 17년 만에 반납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12일 “김연경이 서울 강동구 협회 사무실에서 오한남 배구협회장에게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오 회장도 김연경의 의사를 존중해 은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협회는 덧붙였다.

    김연경 지난 9일 도쿄올림픽을 마치고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대표팀 은퇴는 협회와 더 의논을 해봐야 할 문제”라며 입장을 잠정 유보했지만 사흘 만에 다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주니어 시절 포함 17년간 한국 배구의 간판으로 국제무대에서 국위를 선양해 온 김연경의 국가대표 이력도 마침표를 찍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김연경이 마지막으로 뛴 경기는 8일 세르비아와의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이다.

    김연경은 주니어 시절이던 2004년 아시아청소년여자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5년에는 세계유스여자선수권대회에서도 대표 선수로 뛰었다.

    김연경은 수원한일전산여고 3학년 재학 중이던 2005년, 국제배구연맹(FIVB) 그랜드챔피언스컵에 출전해 성인 대표팀에 데뷔했다.

    이후 이번 도쿄올림픽까지 세 번의 올림픽, 네 번의 아시안게임, 세 번의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수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해 우리나라 여자배구의 중흥을 이끌었다.

    김연경이 없었다면 2012 런던 대회 이래 여자 배구의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과 2012 런던·2020 도쿄 등 두 번의 4강 신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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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경은 협회를 통해 "막상 대표 선수를 그만둔다고 하니 서운한 마음이 든다. 그동안 대표 선수로 뛴 시간은 제 인생에서 너무나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많은 가르침을 주신 감독님들과 코치진, 같이 운동해온 대표팀 선배님, 후배 선수들 정말 고마웠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김연경은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제 대표팀을 떠나지만, 우리 후배 선수들이 잘해 줄 것이라 믿는다. 열심히 응원할게요"라고 덧붙였다.

    오한남 배구협회장은 "지난 17년 동안 대표 선수로 활약하면서 정말 수고가 많았다"고 김연경의 노고를 위로하고 "협회장으로서 그리고 배구 선배로서 정말 고맙다"고 했다.

    오 회장은 "김연경이 대표 선수로 좀 더 활약해 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이룬 성과도 클 뿐 아니라 본인의 인생 계획도 중요하니 은퇴 의견을 존중하겠다. 이제는 남은 선수 생활 건강하게 잘 펼쳐나가길 항상 응원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회장으로서 이런 훌륭한 선수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며 김연경에게 재차 고마움 표했다.

    협회는 김연경에게 공식 대표 은퇴 행사를 제안했으나 김연경의 뜻을 수용해 선수로서의 모든 생활이 끝나는 시점에 그의 은퇴식 행사를 열기로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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