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보좌관 언론 인터뷰 "신속한 평화협상 필요"
모이드 유수프 파키스탄 국가안보보좌관. [AFP=연합뉴스]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정부가 아프간 지도자들에게 탈레반과 정치적 타협을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 돈(DAWN) 등 파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모이드 유수프 파키스탄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더 심한 폭력 사태를 피하려면 빨리 탈레반과 정치적 협상에 의한 합의를 시도해야 한다고 아프간 정부 지도자들에게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수프 보좌관은 도시가 차례로 탈레반에 넘어가고 있기에 신속한 평화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단 그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기만 하면 어떤 종류의 타협안이 도출될 것이다. 나를 믿어달라"며 "우리는 아프간이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타협을 위해 모든 물밑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역사는 우리를 매우 나쁘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프간 평화협상 개회식. [로이터=연합뉴스] |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은 카타르 도하에서 작년 9월 이후 여러 차례 평화협상을 벌였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는 거두지 못한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탈레반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에 거부감을 보이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최근 "탈레반 지도자들을 설득했지만, 그들은 가니가 대통령 자리에 있는 한 평화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키스탄은 1990년대 중반 탈레반의 결성 때부터 탈레반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키스탄에 사는 파슈툰족은 마드라사(이슬람 학교)에서 양성한 '학생'을 탈레반 전사로 꾸준히 지원해왔다.
남부 칸다하르를 중심으로 결성된 탈레반은 아프간과 파키스탄에 걸쳐 사는 파슈툰족이 주요 세력 기반이다.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 철수 본격화를 계기로 대규모 공세를 벌이기 시작했으며, 동부에 자리 잡은 카불과 중부 지역,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사실상 손에 넣었다.
AFP통신, AP통신 등 외신 집계와 탈레반 주장을 종합하면 탈레반은 이날 현재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17∼18곳 이상을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은 이달 말까지 철군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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