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앞에서 아프간 평화 지지 집회 참가자들 |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미군 철수 선언 4개월 만에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입성한 가운데 백악관 앞에서는 아프간의 평화를 기원하는 집회가 열렸다고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출신 집회 참가자 수백 명이 이날 오후 백악관 앞에 모여 아프간 평화를 위한 지지 집회를 개최했다.
아프간 전통 복장을 입은 집회 참가자들은 '우리는 언제쯤 평화를 알 수 있을까', '아프간 여성을 구하라', '아프간 사람들이 핍박받는 것에서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 등 구호가 적힌 피켓과 깃발을 들고 백악관으로 모여들었다고 스푸트니크는 전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어린아이와 노부모 등과 함께 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를 주최한 무사 시디키는 스푸트니크와 인터뷰에서 "이번 집회는 이슬람교도와 아프간 국민이 연대해 조직됐다"면서 "정부가 어떻게 되든 아프간 현지 국민들이 고통을 그만 겪기를 기도하고 특히 아프간의 여성들과 딸들에게 더 나은 미래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시디키는 이어 "어떤 정권이나 정부가 들어서든 교육을 허용하고, 학교를 허용하며,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고향에 가족이 있는데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모든 것이 평화롭고, 유혈사태도 없으며, 총격을 가하거나 살해를 저지르는 사람도 없다"고 덧붙였다.
시디키는 아프간 상황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가 이미 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내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모두를 소홀히 함으로써 상황을 더 악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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