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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대만 총리 "우리는 아프간처럼 무너지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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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6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한 뒤 카불 공항에 수천명의 탈출 시민들이 몰려 아수라장을 이루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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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쑤성창 대만 총리가 “대만은 아프가니스탄처럼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무력을 써서라도 대만을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의 환구시보는 전일 사설을 통해 “아프간의 붕괴를 보고 타이완이 많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만이 미국에 의존해 독립을 주장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미국에 버림받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다.

미군 철수와 탈레반의 카불 점령은 대만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이 일어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리고 미국이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개입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쑤 총리는 ‘아프간 대통령처럼 적이 성문 앞에 있다면 도망갈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만이 계엄령 하에 있을 때도 이 나라의 민주세력은 체포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또 "오늘날 무력으로 대만을 삼키려는 강대국(중국)이 있지만 우리는 살해당하거나 투옥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프간 사태는 자주국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만이 아프간 사태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공격이 있을 시 미국이 대만을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오래된 우려 때문이다. 실제 미국은 1979년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한 뒤 대만과 단교했었다.

한편 중국의 누리꾼들은 “아프간 사태가 베트남 사이공 사태와 너무도 비슷하다”며 “어제는 사이공, 오늘은 아프간, 내일은 대만”이라며 대만을 조롱하고 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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