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정권 붕괴 후 카불 공항에서 미군이 탈출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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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대만이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이 대만을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아프간 사태를 두고 “대만이 많은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자 대만 총리가 나서 “우리는 아프간처럼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중국의 환구시보는 전일 사설을 통해 “아프간 붕괴를 보고 대만이 많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만이 미국에 의존해 독립을 주장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미국에 버림받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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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쑤성창 대만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대만은 아프가니스탄처럼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미군 철수와 탈레반의 카불 점령은 대만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이 일어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리고 미국이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개입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대통령처럼 적이 성문 앞에 있다면 도망갈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만이 계엄령 하에 있을 때도 이 나라의 민주세력은 체포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또 "오늘날 무력으로 대만을 삼키려는 강대국(중국)이 있지만 우리는 살해당하거나 투옥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프간 사태는 자주국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만이 아프간 사태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공격이 있을 시 미국이 대만을 지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오래된 우려 때문이다. 실제 미국은 1979년 중국과 국교 정상화를 위해 대만과 단교했었다. 미국이 국익에 따라 언제든지 대만을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이 대만을 버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미중 패권전쟁이 벌어지면서 대만의 지정학적 가치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은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누리꾼들은 “아프간 사태가 베트남 사이공 사태와 너무도 비슷하다”며 “어제는 사이공, 오늘은 아프간, 내일은 대만”이라며 대만을 조롱하고 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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