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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가택수색·납치에 총살"…영·미 언론, 탈레반 언론탄압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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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어 영국 언론사들도 현지 언론인 탈출 지원 정부에 요청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카불 시내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국제 언론계가 일제히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의 언론인 공격에 우려를 표하며 언론 자유 보장을 촉구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18일(현지시간) 현지 관계자를 인용, 탈레반이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직원 3명을 포함해 최소 4명의 언론 종사자 집을 급습했다고 밝혔다.

CPJ는 탈레반이 아프간 동부 잘랄라바드에서 취재 중인 언론인 최소 2명을 구타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위원회는 또 지난 9일 민간 라디오에 근무하는 투판 오마르가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의 총격에 사망했고, 민간 방송사 기자는 납치 상태라고 전했다.

스티븐 버틀러 CPJ 아시아 프로그램 조정관은 "탈레반은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허용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언론인에 대한 폭력 행사와 가택 수색을 중단하고 자유를 보장하라"고 규탄했다.

전날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 언론에서 근무한 아프간 언론인들과 그 가족들의 피난에 도움을 요청했다.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을 포함한 영국 주요 언론사들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자국 언론에 종사한 현지인들의 보호를 요청했다.

이들은 "탈레반이 점령한 카불에 동료들이 잡혀있다"며 "철수 항공기 운항 재개와 함께 현지에서 언론인을 도운 인력들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아프간 외부로 피난시키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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