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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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하기 위해 미군 수송기에 매달렸다가 추락사한 피난민이 10대 소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프가니스탄 현지 통신사인 아스바카는 “지난 16일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미 C-17 수송기에 매달렸다 추락한 2명이 각각 16세, 17세의 어린 소년들이었다”며 “형제 관계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소년은 카불 시장에서 과일을 팔아 어머니를 부양해 왔다. 두 소년의 이웃으로 알려진 한 익명 제보자는 아스바카와 인터뷰에서 “소년들이 먹고살기 위해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하자 탈출하기 위해 함께 수송기 밖에 매달렸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소년들의 시신은 어머니에게 인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외에도, 수송기에 매달렸다 추락한 피난민의 시신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6일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이륙해 17일 카타르 공군기지에 도착한 C-17 수송기 중 한 대에서도 시신이 나왔다. 미국 공군은 바퀴가 접히는 안쪽에서 시신을 발견해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카불 공항 대탈출 사태와 관련해 사망이 확인된 인원은 총 7명이다. 이 중 3명은 10대 형제와 수송기에 매달렸다 숨진 사람들이며, 나머지 4명의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군의 총격으로 인한 사망 혹은 사람들 행렬에 깔려서 압사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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