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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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탈레반의 재장악으로 ‘대혼란’에 빠진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추가로 파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NBC방송에 출연해 “현재 우리는 현지에 충분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군 지휘부에 추가 병력이 필요한지 매일 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아니다’라고 답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다시 물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지난 5월 20년 만에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시킨 후, 아프간에 잔류한 미 시민과 동맹, 아프간 조력자 등의 대피를 돕고자 6000명의 군인을 카불 공항에 임시로 다시 파견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미군은 카불 공항 내에 주둔해 있다.
하지만 탈출을 하려는 아프간인들이 공항에 몰려 혼란이 가중되고 테러 가능성까지 엿보이면서 추가 파병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설리번의 언급은 탈레반의 카불 장악 일주일 만에 나왔다”며 “미 행정부는 공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추가 파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인이 탈레반에 의해 카불 공항 진입이 차단당하거나 작전이 지장을 받을 경우,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CNN 방송에 출연해서도 “아프간에서 대피하려는 미국인과 아프간인에 대해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은 현실이며 심각하고 지속적”이라며 “모든 미군 장비를 동원해 테러 차단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자칭 IS 지부라고 주장하는 IS-K가 카불 공항과 그 주변에 대해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군은 카불 공항으로 가는 대체 경로를 구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IS-K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태동한 테러 조직으로, IS와 이념과 전술을 공유하고는 있지만, 조직과 지휘 통제와 관련한 관계는 알려진 바 없다.
설리번 보좌관은 “현재 아프간에 있는 미국인과 미국계 아프간 영주권자의 수를 수천 명으로 추정한다”며 “이들을 공군 기지로 데려와 항공기로 대피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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