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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논란' 바흐 또 방일·격리도 면제…열도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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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전문가 "굳이 왜 왔냐" 국회서 비판…"정부, 불쾌감 표시해야"

올림픽 폐막 다음 날 번화가 산책…긴급사태 와중에 기념사진 논란

연합뉴스

패럴림픽 개회식에 온 바흐
(지바 교도=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5일 일본 지바(千葉)현에 있는 패럴림픽 골볼 경기장을 방문해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올림픽 종료 후 일본을 떠났다가 패럴림픽 개막 전날인 23일 다시 일본에 왔다. 2021.8.26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패럴림픽 개막을 계기로 다시 일본에 온 것을 두고 반발 기류가 일고 있다.

바흐는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와중에 도쿄(東京) 도심을 산책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2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바흐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초대를 받아 패럴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일본에 입국했다.

통상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위해 일본에 온 대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국 후 사흘간 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해야 하지만 바흐의 경우 이번에 격리 없이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바흐는 입국 다음 날인 24일 개회식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25일에는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를 찾아가 수영 종목 수상자에게 메달을 전달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강행한 올림픽이 감염 확산에 대한 경계심을 약화해 확진자가 폭증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바흐가 패럴림픽을 이유로 다시 일본에 와서 격리와 관련한 특례까지 인정받는 듯한 모습을 일본 사회가 달갑게 여기지는 않는 분위기다.

일본이 거액의 비용을 내고도 올림픽 특수를 누리지 못하게 된 가운데 바흐가 일본 측이 부담한 비용으로 올림픽 기간 고급 호텔에서 지낸 것이 알려지면서 바흐가 '바가지를 씌우는 남자'라는 비꼬는 표현까지 등장한 바 있다.

연합뉴스

도쿄 도심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는 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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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림픽 폐막 다음 날인 이달 9일에는 수행원을 대동하고 도쿄의 번화가인 긴자를 활보하며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밀접 접촉하는 모습이 포착돼 비판을 받기도 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에 방역 정책에 관해 조언하는 오미 시게루(尾身茂) 코로나19 대책 분과회 회장은 25일 열린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 출석해 바흐가 일본에 온 것에 관해 "왜 온라인으로 인사를 할 수 없는 것이냐"고 의문을 드러냈다.

그는 일본 정부와 당국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텔레 워크를 하라고 당부하고 있는 것을 거론하면서 "왜 올림픽 지도자인 바흐 씨는 굳이 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관련 소식을 전한 기사에 달린 댓글에서도 바흐에 대한 일본인들의 불만을 엿볼 수 있었다.

'nis*****'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바가지 씌우는 남자(바흐를 지칭)의 방약무인(傍若無人·거리낌 없는 행동이나 태도)함에 일본 국민이 질릴 대로 질렸다"고 반응했고 'ftf*****'는 "국민감정을 생각하면 정부는 바흐 위원장이 다시 일본에 온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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