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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윤곽 드러나는 탈레반 내각…"외무장관에 탈레반 정치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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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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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이 구성하는 내각의 윤곽이 그려지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3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탈레반이 정부 구성을 위한 협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외무장관에 탈레반 2인자인 정치국장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국방장관에 탈레반 창설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이자 군사작전을 총괄해온 무하마드 야쿠브를 임명하기로 했다. 스푸트니크통신은 탈레반 연계조직 하카니 네트워크의 고위 인사인 칼릴 하카니가 내무장관으로 내정됐다고도 전했다.

탈레반 내각은 아프간 사회에 남아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가장 먼저 ‘빨간 불’이 들어온 분야는 실물 경제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마자 물가는 폭등했고 정부 기관과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실업자는 급증했다. 금융 거래가 며칠간 중단되며 현금지급기 앞에는 돈을 찾으려는 인파로 길게 줄이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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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의 장악 직후 일찌감치 무너진 행정, 군사 등 정부 시스템도 상당 기간 복구되기 어려운 형편이다. 정부 기관에서 일했던 이들의 상당수는 탈레반의 보복이 두려워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제기구에서 파견된 의료 관계자들도 아프간을 떠나면서 의료 시스템도 사실상 마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의 아프간 지부 대표인 필리페 리베이로는 31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지원 부족으로 인해 이곳 의료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붕괴하려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중단되면서 바이러스가 대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탈레반은 여성 인권 존중, 포용적 정부 구성, 서방 세계화 협조했던 민간인 사면 등을 발표하며 유화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아프간 시민들은 탈레반의 약속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 탈레반은 지방 경찰청장 기관총 처형, 부르카(얼굴 포함 전신을 가리는 옷)를 쓰지 않고 외출한 여성 총살 등 탈레반의 최근 과격한 행태가 전해지면서 이미 주민사회는 공포를 겪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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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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