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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바이든 "미국민 최후의 1인까지 아프간탈출"?-AP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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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마지막 비행기 떠난 뒤까지"로 잔류미국인 희망갖게 해
남겨진 미국민 다수..'외교적설득'으로 구출여부 관심
뉴시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최소 12명의 미군이 숨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 폭탄 테러에 관한 연설 중 잠시 발언을 멈추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절대 용서하지 않고 잊지 않겠다"라며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불 공항 인근에서 두 차례 폭탄 테러가 발생해 미군 12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으며 이슬람국가(IS)는 이를 자신들의 소행이라 주장하고 있다. 202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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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은 8월 31일 최후의 미국인 한 명이 떠날 때까지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을 유지시키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얼버무리고 넘어갔다. 하지만 그는 '최후의 미국인 한 명이 떠날 때까지'란 말로 마지막 비행기가 떠난 뒤라도 미국 국민이 아프간을 떠나는 것은 너무 늦은 게 아니라는 희미한 믿음을 주어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민 철수에) " 데드 라인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미군이 모두 철수한 뒤로 미국은 20년동안 적으로 싸웠던 탈레반에게서 잔류 미국인들을 안전하게 출국시키도록 만들 방법이라고는 강력한 군사력 대신에 '외교적 설득'밖에는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백악관이 발표한 바이든의 발언은 이러했다.

"기본적으로 아프간에 있던 미국민 중 떠나기를 원했던 사람들의 90%는 이미 떠날 수 있었다. 남아있는 미국민들에게는 데드라인은 없다. 우리는 그들이 원한다면 계속해서 그들을 모두 빼내오는 데 헌신할 것이다. 블링컨 국무장관이 앞장 서서 모든 미국인과 아프가니스탄 조력자 또는 아프간을 떠나기 원하는 외국인들을 모두 데리고 나올 것이다."

하지만 AP팩트 체크에 따르면 바이든대통령은 분명히 미군 철수 이전에 미국민들을 100% 철수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31일 바이든은 남아있는 미국민들의 다수는 2중 국적자들로 출국에 대해서 아직 결정을 못내린 사람들인 것처럼 이야기 했다.

그는 아직 아프간에 100명에서 200명의 미국인들이 "떠날 생각을 일부 가진채 "남아있다고 말하고 "남아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2중 국적자이거나 장기 거주자이며, 자기들 가족의 뿌리가 아프가니스탄에 있어서 초기엔 남아있겠다고 결정했던 사람들이다"라고 주장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나중에 "바이든 대통령이 그 사람들에게 2주일 안에 귀국을 결심한다면 우리가 다 데리고 나오겠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말들은 아직도 아프가니스탄에 발이 묶여있는 미국민들의 절망적인 상태를 과소평가하거나 호도하는 발언들이다.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지난 30일 "많은 미국인들이 마지막 철수를 위해서 카불 공항에 오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떠난 5대의 제트기에는 미국민은 한 명도 타지 못했다.

매켄지사령관은 "우리는 출발 직전까지도 미국인들을 즉시 태울 수 있는 준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결국 한 명도 데리고 나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미군의 활동은 아마도 철수 12시간 전에는 종료되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미국인들과 연락을 계속했고 최후의 순간까지 그들을 구출해 나올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 한 명도 공항에 도착하지 못했고 우리들도 그들을 태울 수가 없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19일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결 같이 "미국은 절대로 한 명의 미국민도 남겨두고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당시 바이든은 "미국민은 우리가 8월 31일 이전에 구출작전을 시도하고 또 그것을 완수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그 때에는 (우리들 중) 누가 남아있을 것인가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다음에도 " 만약 미국인이 남아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모두 데리고 나올 때까지 머물 것이다"라고도 했다.

하지만 8월30일 자정에서 1분 전에 마지막 미국비행기들은 모두 카불공항을 이륙했다.

미국 관리들은 그 시점에 약 200명의 미국민이 남겨졌으며, 수많은 아프간인들과 필사적으로 아프간을 떠나려는 다른 외국인들도 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 때까지 대부분 아프간인들인 10만여명의 사람들이 다국적 루트와 항공기 편으로 무사히 아프간을 빠져나갔다.

이제 이 문제는 외교문제로 남았다.

미국 관리들과 외교관들은 현재 미군기를 이용하지 않고도 남은 미국인들을 철수시키기 위해서 아프간 인접국가들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협의 중이다. 현재 선택지는 만약 외교적 노력이 효과를 본다면, 인접국의 공항이 재개 되었을 때 전세기를 띄우거나 아니면 육로를 통해서 남은 미국인들을 구출하는 길 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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