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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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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게임 아이템부터 하정우 작품까지…도대체 NFT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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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리뷰]

MZ세대가 알아야 할 블록체인

③ 성장하는 NFT 시장

루이비통이 만든 디지털 게임에서 아이템을 획득하면 받을 수 있고, 배우 하정우의 미술작품을 소유할 수 있는 것. 바로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토큰)이다. NFT는 최근 명품 브랜드와 연예인, 인플루언서,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회사와 개인이 뛰어들며 가장 핫한 트렌드로 떠오르는 중이다. 적용 분야도 디지털 아트에서부터 훈민정음 해례본, 한정판 음반과 굿즈, 심지어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제4국 대결 과정을 담은 콘텐트까지 무궁무진하다. 참여자층도 점점 두터워지며 지난 8월초 배우 하정우의 미술작품 NFT가 5710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대체 이게 뭐길래 이토록 많은 사람이 열광하는 걸까. 실물 자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NFT의 개념부터 활용법까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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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가 제작한 NFT 작품. 8월 초 국내 NFT 거래 플랫폼을 통해 5700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팔렸다. [사진 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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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NFT, 도대체 무엇인가요.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발행되는 토큰의 한 종류에요. 이더리움·비트코인 같은 대체 가능한 토큰과 다르게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대체 불가능(Non-fungible)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온라인 게임에 비유하면 게임 머니가 대체 가능한 토큰이고, 한정판 아이템은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고 할 수 있어요. 또 우리가 한정판 신발이나 가방을 사면 시리얼 넘버로 정품 인증을 받는 것처럼, NFT는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인증 장치로도 활용되고 있어요.

Q : 블록체인과는 어떤 관련이 있나요.

디지털 아트, 디지털 음원, 디지털 문서는 누구나 복제할 수 있잖아요. 불법 복제로 많은 원작자가 피해를 보고 있고요.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이런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 문제를 해결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대표적인 특장점으로 손꼽히는 투명성과 위변조 불가능성을 활용한 것이죠.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NFT를 발행하게 되면 누구든지 소유자의 디지탈 자산 지갑 주소, 발행일, 거래내역 같은 데이터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누군가 디지털 아트를 무단으로 캡처해서 불법으로 유포한다고 하더라도 소유권을 증명할 수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또 NFT 발행 데이터가 모든 네트워크 참여자의 컴퓨터에 저장돼 위조·변조가 불가능합니다. 예컨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을 때 디지털 아트의 소유자 정보를 바꿔치거나, 발행일을 조작하는 등의 해킹 공격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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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복제하기 쉬운 디지털 자산에 고유성과 희소성을 부여한다. [사진 오세진, 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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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비트코인 개발자 및 연구진들이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현실 세계 자산을 발행하고,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 증명하는 방안에 대해 의논하면서 2012년경 처음 논의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로부터 약 5년 후 '크립토펑크' '크립토키티스' 같은 디지털 아트 플랫폼이 등장하며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죠.

Q : 비트코인·이더리움처럼 통화나 투자의 역할보다는 유형 자산의 소유권으로 느껴지는데요. NFT도 통화로 쓰이나요.

NFT도 통화처럼 사용할 수 있어요. 다만 특성상 이용권으로 판매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어요. 예를 들어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권을 NFT로 판매하는 거예요. 이 경우 그 서비스에 접근하기 위한 통화로 NFT가 활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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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동안의 NFT 거래량을 보여주고 있는 코인마켓의 화면. 49억 달러가 넘는다. [사진 오세진, 코인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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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거래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세계 암호화폐의 시세 및 거래량 정보를 제공하는 코인마켓에 따르면 NFT 누적 거래량이 원화로 약 5조 8000억에 달한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 8월 NFT 마켓플레이스 플랫폼 오픈씨에서만 약 1조 4600억이라는 사상 최대 월 거래액을 기록하기도 했어요. 1년만에 100배 이상 시장 규모가 성장했죠.

Q : 대표적인 NFT 사례가 궁금해요.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트위터를 만든 잭 도시가 15년 전 처음 올린 트윗을 NFT로 발행해서 1630개의 이더리움에 판매한 사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올해 3월 판매 당시 기준으로 약 250만 달러(약 33억원)에 달하는 금액이었죠. 미술 작품, 게임 아이템만 NFT화 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선입견을 깨트린 사례였어요. 국내 사례 중에는 올해 7월 간송미술관이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 디지털 작품에 NFT를 발행한 거예요. 총 100개의 NFT를 발행했는데, 개당 1억 원에 판매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국보 작품을 디지털화해 NFT로 판매한 첫 사례이다 보니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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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처음 올린 트윗 화면. 이 트윗의 NFT로는 33억원에 팔렸다. [사진 오세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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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NFT를 '발행한다'고 하잖아요. 이게 정확히 어떤 과정인가요.

원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정한 뒤 오픈씨, 크래프터스페이스 같은 인터페이스를 이용하면 매우 간단하게 NFT를 만들 수 있어요. 오픈씨를 통한 발행 과정을 예로 들어볼게요. 우선 오픈씨에서 크리에이트(Create)버튼을 클릭하고, 자신이 사용하는 암호화폐 지갑으로 로그인합니다. 이후 나타나는 창에서 발행하고자 하는 NFT 이름, 상세 정보를 보여주는 외부 링크, 소개, 발행 개수, 블록체인 플랫폼 등을 정하면 끝납니다. 생각보다 상당히 간단하죠. 이렇게 하면 NFT 발행에 5분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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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매우 간단하게 NFT를 발행할 수 있다. NFT 발행 플랫폼인 오픈씨에서 사진에 나와있는 몇 가지 정보만 입력하면 된다. 발행에 걸리는 시간은 5분 정도면 충분하다. [사진 오세진, 오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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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초보자도 NFT 거래를 할 수 있을까요. 거래 방법을 알려주세요.

앞서 소개한 오픈씨에서 다양한 종류의 NFT를 살 수 있고, 최근에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판매하고 있답니다. 가장 간편한 거래 방법은 카카오톡 앱 안에 탑재돼 있는 디지털 자산 지갑 서비스 '클립'에서 NFT 경매에 참여하거나 구매하는 거예요. 카카오톡의 하단 메뉴에서 '더보기' 버튼을 클릭한 뒤 디지탈 자산 지갑 '클립' 아이콘을 찾아 가입·실행하면 됩니다. 이곳에서 '클립드롭스'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디지탈 아트 NFT를 판매가 있을 때 이를 구매하면 됩니다.

Q : 최근 부동산이나 예술품에 대한 NTF 이야기가 많이 들려요. 개념은 소유권인데 '투자' 개념으로 더 회자되거든요. NTF를 보유했을 경우 이를 통해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나요.

예를 들어 클립드롭스에서 우국원 작가의 작품을 암호화폐 클레이로 구매하면, 소유를 증명하는 NFT가 클립으로 발급됩니다. 해당 NFT에서는 작품 디지털 이미지, 상세 정보, 양수도 계약서, 구매자 권리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요. 만약 이를 자산화하길 원한다면 오버씨 같은 NFT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에서 판매할 수 있어요. 수요가 많은 NFT의 경우에는 구입 가격 대비 판매가를 매우 높게 매길 수 있고, 이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참고로 클레이튼 기반으로 발행된 NFT도 오픈씨에서 거래가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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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이 100개의 NFT로 발행한 훈민정음 해례본. 판매가는 1개에 1억원이었다. [사진 오세진, 간송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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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앞으로 NFT의 전망, 어떻게 보나요.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NFT가 발행될 것 같아요. 성숙기에 접어들기까지는 여러 실험이 진행되고 실패 사례들이 나올 것이고요.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디센트럴랜드'와 같이 메타버스와 결합되었을 때 이를 재화로 활용할 때예요. 한편으론 최근 시장이 급격하게 과열되면서 원작자 동의 없이 무단으로 NFT를 발행하는 등의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어요. 이와 관련해서 투자자나 원작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NFT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이런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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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지리뷰는...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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