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1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롤 모델은 이란?…아프간, ‘이슬람 신정일치’ 국가로 만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고지도자가 국가원수…대통령보다 우위

총리는 2인자나 창설자 아들이 맡을 듯

이란·탈레반, 과거 전쟁 일보 직전까지

세계일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프간 카불국제공항에 탈레반 특수부대원들이 집결하고 있다. 카불=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이 인접국 이란을 롤 모델로 한 정부 구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지도자 중심의 신정 일치 체제, ‘아프가니스탄 이슬람공화국’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31일(현지시간) 인도 뉴스 채널 뉴스18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탈레반이 이란 모델에 기초해 정권을 설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식 국가명이 이란이슬람공화국인 이란의 국가원수는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아닌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다. 형식상 삼권분립 원칙을 따르고 있으나 최고 지도자가 국정 전반에 대해 통치 지배권을 행사한다.

이에 따라 탈레반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11∼72명으로 구성된 최고 위원회를 주재하고, 행정부를 이끌 총리는 2인자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나 창설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 물라 무하마드 야쿠브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뉴스18은 전했다. 탈레반은 일주일 안에 새 정부 수립을 발표할 전망이다.

탈레반 과거 집권기(1996∼2001년)인 1998년 이란 외교관들이 탈레반에 살해당해 양측이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갔던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또 이란은 시아파 종주국이고 탈레반은 그 대척점에 있는 수니파 계열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외교협회(CFR)는 “탈레반은 더 이상 게릴라 부대가 아니다”며 “이란은 경제 악화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고전하고 있는 데다 아프간의 불안정과 여러 파벌 간 갈등, 수니파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활개로 동부 전선에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