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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농장 동물들의 ‘진한 의리’…매에 잡혀갈 뻔한 친구 구한 수탉과 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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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5일 네덜란드 헬데를란트주의 한 농장에서 수탉과 염소가 닭을 매로부터 구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Dogtooth Media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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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잔디가 깔린 농장. 닭 한 마리가 매에게 공격당하자, 같은 농장에서 함께 자라던 수탉과 염소가 달려와 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4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네덜란드 헬데를란트주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야프 베이츠(59)는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영상에는 매에게 공격당하는 닭을 구하기 위해 다른 수탉과 염소가 달려오는 모습이 담겼다.

농장 가운데에 있던 닭에게 갑자기 매 한 마리가 날아와 공격한다. 매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닭을 잡으려 하고 닭은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친다. 이 과정에서 깃털이 잔뜩 뽑혀 흩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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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tooth Media 유튜브


먼저 달려온 것은 수탉. 저항하는 닭에게 합세해 매를 떼어내려 애를 쓴다. 매는 아랑곳 않고 닭을 공격한다. 수탉은 위협하는 듯 날갯짓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어 달려든 것은 염소. 머리의 뿔로 매를 밀어내 쫓으려 한다. 염소가 합세한 후에도 닭을 공격하던 매는 결국 빈손으로 농장을 떠난다. 주변의 다른 동물들은 부산스럽게 농장을 돌아다닌다. 매가 농장에 나타나서부터 사라지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17초에 불과했다.

베이츠는 “수탉과 염소가 닭을 지키기 위해 달려가는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닭이 죽지 않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매에게 공격을 당한 닭은 목숨에 지장이 없는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고 한다.

비슷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베이츠는 “농장의 닭들이 공격당한 것이 벌써 세 번째”라며 “그때도 다른 염소와 칠면조 등이 닭을 구했다”고 말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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