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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355조원' 中 헝다, 회사채 거래중지…파산 시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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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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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사진=중국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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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헝다그룹이 16일 회사채 거래를 중지했으며 17일부터는 협의거래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히면서 헝다그룹 관계사 주식이 급락하고 있다. 헝다그룹의 부채는 원화로 355조원에 달할 정도로 방대해, 부도처리보다는 파산 및 구조조정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중국 왕이재경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16일 회사채 거래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17일부터 회사채 '15헝다03', '19헝다01' 및 '19헝다02'는 일반거래가 아닌 협의거래 방식으로만 매매가 가능하다고 했다. 채무 조정 등 구조조정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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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헝다01' 가격추이/사진=동팡차이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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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헝다 1년간 주가 추이/사진=동팡차이푸 갈무리


헝다그룹이 2019년 발행한 회사채 '19헝다01'은 지난 13일 가격이 30% 급락했으며 현재 가격은 발행가(100위안)대비 70% 하락한 약 30위안에 불과하다.

헝다그룹은 홍콩증시에 중국헝다그룹, 헝다자동차, 헝다주택관리 등 4개사가 상장돼 있다. 한때 1조 홍콩달러(약 150조원)에 달하던 4개사 시총 합계는 현재 약 1500억 홍콩달러(약 22조5000억원)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16일 오후 2시36분(현지시간) 중국헝다는 7.8% 하락한 2.59홍콩달러, 헝다자동차는 15% 급락한 3.38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년간 중국헝다는 80% 넘게 하락했다.

지난 14일 헝다그룹은 구조조정 전문 미국 투자은행인 훌리한 로키(Houlihan Lokey)사를 자문사로 선정해 회사 자본구조 및 유동성 상황을 점검하고 유동성 문제 해결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말 기준 중국헝다그룹의 부채총액은 1조9700억 위안(약 355조원)에 달하지만, 자기자본은 4110억 위안(약 74조원)에 불과해 부채비율이 480%에 달한다.

지난 10일 진행된 헝다 내부회의에서 쉬자인(63) 헝다그룹 회장은 2017년 발생한 전략적 판단 실수가 현재 헝다의 위기를 만들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헝다는 부동산 판매계약 금액 5000억 위안(약 90조원)을 돌파하며 중국 부동산 업계 1위를 차지했으며 쉬자인 회장은 2900억 위안(약 52조원)의 자산으로 중국 1위 부호 자리를 차지했다. 당시 쉬자인 헝다회장이 연봉 1500만위안(약 27억원)에 유명 경제학자인 런저핑을 헝다경제연구원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영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7년 실적 발표회에서 쉬자인 회장은 규모를 강조하며 "2020년 아파트 판매계약 금액 8000억 위안(약 14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대담한 목표를 밝혔다. 실제로 2020년 판매계약 금액은 8000억위안에 근접한 7232억 위안(약 130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헝다그룹의 공격적인 확장은 2020년 중국 정부가 부동산개발업체의 유동성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3개의 레드 라인을 설정하면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선수금을 제외한 부채비율 233% 이하 △순부채비율 100% 이하 △유동비율 1배 이상 등 3가지 조건을 만족시킬 것을 요구했지만, 헝다그룹은 올해 겨우 한 가지만 만족시킬 정도로 재무구조가 부실했다.

창업 이후 30여년간 쉬자인 회장은 숱한 난관을 헤쳐서 중국 최고 부호자리까지 올랐다.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때도 상장이 중지되고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지만, "부지를 획득한 연도에 착공하고 완공한다"는 헝다식(式) 스피드 경영과 홍콩 부호들로부터 5억 달러(약 58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하지만 이번 위기는 달라 보인다.

최근 쉬자인 회장은 "나는 빈털터리가 되어도 괜찮지만, 헝다자산관리의 투자자는 빈털터리가 돼선 안 된다"고 말한 바 있지만, 모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시장 충격을 우려해 부도보다는 파산 구조조정을 택하겠지만, 헝다를 살리기 위해 억지로 유동성을 주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당장 아프더라도 메스를 사용한 외과적 수술이 가장 사회적인 부담이 적은 처리방식이기 때문이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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