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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94년간 배 타며 랍스터 잡았다, 101살 할머니 어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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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세의 나이에도 직접 바다로 나가 랍스터 어획에 나서는 미국 할머니의 사연이 화제다. 그는 94년간 배를 타왔지만 “평생 해온 일인 만큼 앞으로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6일(현지 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01세 할머니 버지니아 올리버는 대공황 이전인 1928년부터 랍스터 어획을 시작했다. 매월 5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랍스터가 한창인 시기가 되면 여전히 배에 오른다.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오후 10시 다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일을 한다. 15년 전 사별한 남편이 소유했던 배 ‘버지니아’를 타고서다. 이 과정에는 올해로 78세 할아버지가 된 아들 막스도 함께다.

올리버는 여덟 살이 될 무렵 어부였던 아버지를 따라 처음 배에 탔다. 남편과 결혼한 후에도 부부는 함께 바다로 나섰다. 올리버는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를 돌이켜 보면 여자는 나뿐이었다”며 “남편과 나는 날씨가 어떻든 간에 일을 나갔고 행복해했다”고 회상했다.

올리버는 지금도 선상에서 랍스터 크기와 무게 등을 재고 집게에 밴드를 묶는 일을 전부 맡는다. 크기가 작은 랍스터가 잡히면 방생도 한다. 2년 전 랍스터 집게에 손가락을 다쳐 부상을 입은 적도 있었지만 그는 일을 놓지 않았다. 아들 막스는 “어머니의 체력과 직업의식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고 감탄했다.

올리버는 “나는 이 일을 너무나도 좋아한다. 바다와 함께 하는 시간이 좋다”며 “힘이 닿는 데까지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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