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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대선이다] 여야로 쪼개진 '추석 민심'···"대통령 누가 되든 민생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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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與, 이제는 野로’ 두 개로 쪼개진 추석민심

"이러다가 다 죽어" “그 나물에 그 밥” 정치권 ‘환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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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계속 가다가는 우리 모두 죽어요.”

민족 고유 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서울 전통시장 상인들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했다. 시장에는 과거와 달리 명절 분위기도 사라진 채 무거운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경기가 좋지 않아 장사도 안 되는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전과 같은 ‘명절특수’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본지가 지난 14일 서울 광장시장과 망원시장, 남대문시장, 잠실새마을시장을 각각 찾아 시장민심을 청취한 결과, 상인들은 “지금껏 장사하면서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며 입을 모았다.

망원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홍미진씨(가명·31·여)는 “추석인데도 장사가 너무 안 된다”며 “떡은 제사상에 올라가는 음식이라 추석 전에 많이 나갔는데 이제는 그런 것도 없다”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광장시장에서 한복집을 운영 중인 이무진씨(가명·40·남)는 “추석이지만 분위기가 매우 안 좋다”며 “말하기가 힘들 정도”라고 손사래를 쳤다.

남대문 시장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수인씨(가명·33·여)도 “추석이 다가온다고 해서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지는 않은 것 같다”며 “거리두기 단계가 내려가야 그나마 사람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에 시장 상인들은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구제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남대문시장에서 이불 전문점을 운영 중인 김하영씨(가명·46·여)는 “코로나로 큰 피해를 입은 우리 같은 장사하는 사람들을 위해 대책을 제시해달라”며 “정말 민생을 제대로 좀 살려달라”고 강조했다.

잠실새마을시장에서 포차를 운영 중인 박상인씨(가명·60·남)는 “포퓰리즘이 아니라 진심으로 소상공인들을 대변하고 우리를 위한 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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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與, 이제는 野’ 두 개로 쪼개진 추석민심

추석은 대선에 있어 ‘1차 민심 분수령’으로 불린다. 대선을 170여일 앞둔 지금 민심은 그야말로 양 갈래로 나뉘고 있었다.

잠실새마을시장에서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 중인 강대권씨(72)는 “개혁적이고 사회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민주당을 지지한다”며 “누가 최종후보가 되든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망원시장에서 식당 재료 도소매점을 운영하는 김상훈씨(가명·39·남)는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며 “홍준표가 안 되면 윤석열을 뽑겠다. 이쪽(국민의힘) 아니면 안 뽑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지지했으나 국민의힘으로 변심한 지지자도 있었다.

남대문시장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허진수씨(가명·46·남)는 “한때는 민주당을 좋아했는데 맘에 안 드는 행보를 보여 변심했다”며 “윤석열 전 총장을 지지하는데, 다른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국민의힘에 투표할 생각이다. 민주당은 절대 뽑지 않겠다”고 했다.

◆“그 나물에 그 밥” 정치권 ‘환멸’도

시장상인 40명을 대상으로 민심을 조사했으나, 이 중 3분의1은 지지하는 정당‧후보가 없으며, 투표 여부도 미지수라고 답변했다. 일부 상인들은 정치권에 “환멸을 느낀다”고 답변하는 경우도 있었다.

망원시장에서 생선가게를 하는 최수민씨(가명·56·여)는 “지지하는 정당은 따로 없고 누구를 뽑을지 생각도 안 해봤다. 누가 되든 똑같을 것”이라며 “정치하는 사람들이 서민들 신경이나 쓰겠나. 다 자기들 이익만 보려고 하니 기대도 없다”고 말했다.

잠실새마을시장에서 막걸리가게를 운영 중인 김길태씨(57)는 “84학번으로 운동권 출신이지만 김대중 정권 이후로 정치에 학을 뗐다”며 “같이 운동하던 동지들도 당시엔 분명 숭고한 뜻을 갖고 있었겠지만 권력을 잡자 똑같아졌다. 투표할 생각도 없고 정치권에 환멸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 실패를 강하게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망원시장에서 의류가게를 운영하는 박홍선씨(68)는 “문재인 대통령도 ‘처음엔 잘하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부동산값만 올려놓고 서민경제를 박살냈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큰 관심 없다. 지금 당장 먹고사는 게 힘들어 그런 생각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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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김슬기·김정훈·조강휘·최태원 수습기자 기자 jhhwa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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