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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초중고 63만명의 ‘오늘학교 교장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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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원 아테나스랩 대표

출시 1년만에 전국 초·중·고생 63만명을 모을 정도로 급성장 중인 커뮤니티앱이 있다. 지난해 9월 출시 후, 두 달만에 애플 앱스토어 교육분야 1위에 올랐고 구글 앱 장터에서도 이 분야 1위를 찍었다. 매일 초·중·고교생의 익명 고민과 학업 정보 관련 글 3000여개가 올라온다. 기존 대형 학생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게시글들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숫자다. 초·중·고교 및 학원 정보앱 ‘오늘학교’를 운영하는 아테나스랩의 임효원(32) 대표는 최근 본지와 만나 “전국 학생 9명 중 1명이 우리 앱을 쓰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의 국민앱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조선일보

국내 초중고 1위 커뮤니티앱 '오늘학교'를 서비스하는 아테나스랩의 임효원 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전국 초중고생 9명 중 1명이 우리 앱을 쓴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국민 앱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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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초중고 커뮤니티앱, 오늘학교

오늘학교는 커뮤니티 뿐 아니라 학사 일정, 급식 메뉴 같은 정보를 모두 모아놓은 학사 정보 플랫폼 앱이다. 학생들은 익명 커뮤니티를, 학부모들은 학교별 서울대 진학 순위와 학원 정보를 즐겨 이용한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의 공공데이터를 가져온 것이다. 임 대표는 “온라인에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공공 정보를 한데 모았다”고 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임 대표는 2012년 카카오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신사업 팀에서 음식점 포인트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중간에 무산되는 시련을 겪었다. 당시 같은 팀에 있던 선배와 회사를 나와 성형 정보앱 바비톡에 합류해 마케팅을 전담했다. 임 대표는 “이 과정에서 플랫폼과 커뮤니티의 위력을 깨닫고 창업을 결심했다”며 “배달, 숙박, 쇼핑에 비해 교육은 아직 쓸만한 플랫폼이 보이지 않아 교육 분야를 선택했다”고 했다.

창업 첫해, 학원과 과외를 알선하는 플랫폼 ‘프람피’를 먼저 출시했다. 그는 “교육 정보에 목말라 하는 학부모들의 욕구를 해소해 주고 싶었다”고 했다. 교육 정보 시장에 대한 임 대표의 분석은 이렇다. 아직도 자녀 사교육은 어머니가 주로 담당하는데, 최근 십여년간 맞벌이가 증가하면서 어머니가 자녀 학원·과외 탐색에 쏟을 시간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다른 구직·부동산 중개 플랫폼과 달리 교육은 아직도 온라인 정보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그는 “특히 학원과 과외는 지인 추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온라인 사교육 중개 서비스가 힘을 못 쓴 것”이라고 했다.

임 대표는 실제 수강과 학부모로부터 학원 수강인원, 커리큘럼, 강의 과목, 심화반 유무, 자체교제 사용 같은 세세한 평가를 받아냈다. 맛집 평가를 하듯이 리뷰를 하면 이 데이터가 쌓여 학원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페이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임 대표는 “누적 학원 평가만 10만6000건으로 국내 최다”라며 “엄마들이 학원에 전화해서 물어볼 정보는 여기에 다 담았다”고 했다.

◇“학생·학부모 국민앱 되겠다”

임 대표는 학원·과외 중개 서비스를 더 자주 이용하게 하는 방법으로 학원 정보에 국한하지 않고 학생·학부모들의 일상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학생 커뮤니티앱 오늘학교를 출시한 계기였다. 임 대표는 “학생·학부모들이 원할 때 언제든 앱을 활용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했다”고 했다. 예컨대 등교 전에는 앱에 연동된 교육부 코로나 자가진단 서비스를 이용하고, 학교에서는 급식 식단을 확인한다. 집에 와서는 커뮤니티 공간에서 또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식이다. 학원·과외 중개 서비스 프람피도 오늘학교 앱 안에 탑재해 자연스럽게 이용하도록 했다.

임 대표는 “일단 현재 20만명 수준인 월간 이용자를 100만명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학생 학부모 국민앱이 되고싶다”고 했다. 임 대표의 아테나스랩은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35억원의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금으로 마케팅 활동에 집중해 인지도를 높이고 기능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장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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