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홍준표 “尹, 보수궤멸 앞장”… 윤석열 “난 맞을수록 강해져”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의힘 경선 첫 TV토론

조선일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홍준표, 하태경,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안상수, 윤석열 후보. /김지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1차 예비경선(컷오프) 관문을 통과한 후보 8명이 16일 첫 TV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이날 TV조선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선 여론 지지율에서 앞서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홍준표 의원과, 추격에 나선 유승민·원희룡·최재형·황교안·하태경·안상수 후보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최근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으로 여권의 공격을 받고 있는 윤 전 총장은 “나는 맞을수록 단단해지는 강철”이라고 했고,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탄 홍 의원은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유승민”이라고 했다.

이날 토론에선 정치 입문 후 첫 토론에 나선 윤 전 총장에게 공세가 집중됐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전(前) 정권에 대한 이른바 ‘적폐 수사’ 책임론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은 특검 수사팀장을 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공로로 서울중앙지검장이 됐고, 중앙지검장 때는 보수 진영을 궤멸시키는 데 앞장섰다”며 “당원, 국민에게 사과해야 맞지 않나”라고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검사로서 맡은 소임을 했고, 법리와 증거에 기반해 일을 처리했는데 사과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보수 궤멸은 많은 분이 홍 의원이 2018년 자유한국당 당대표를 할 때라고 한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6개월 전 출마 결심을 했다고 하는데 평생 검사로 산 분이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준비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26년 검사 생활로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설전도 벌어졌다. 윤 전 총장은 “나는 맞을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강해지는 강철”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나 하나만 꺾으면 집권 연장이 가능하다고 모든 기관을 동원해 정치 공작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하태경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정원장을 고발하며 성명불상자를 함께 고발장에 넣은 것과 관련해 “증거도 없는데 당내 분란만 커졌다”고 했다. 홍 의원이 “사과할 생각 없느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고발 절차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특정 캠프 소속이라는 얘기를 한 것은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두고 공방도 벌어졌다. 원 전 제주지사가 홍 의원을 향해 “조국 가족 수사에 대해 ‘도륙을 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정경심 교수가 2심에서 유죄에다가 실형 판결까지 나왔는데 아직도 도륙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조국이라는 사람이 ‘내 가족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들어갈 테니 내 가족은 건드리지 마라’ 그렇게 윤석열한테 이야기하고 자기가 들어갔으면 가족 전체가 들어갈 필요가 없었던 사건 아니냐”고 했다.

‘대선 본선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가 올라오면 좋으냐’는 공통 질문에 윤석열·유승민 두 사람을 제외한 6명은 “그렇다”고 했다. 홍 의원은 “내가 본선에 나가면 이 지사와 인성이 좀 다르다. 가족공동체에 대한 인식도 다르다”며 “국가채무 1000조 시대인데 포퓰리스트와 그렇지 않은 사람이 대결하면 내가 이긴다”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 지사가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많은 국민은 정말 이재명이 할까 봐 걱정한다”며 “이 지사가 주장하는 여러 공약은 대통령 집권을 위해 나라의 미래를 팔아먹는 형태”라고 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나는 워터젯 파워”라며 “(나는) 겉으로는 온유해 보이지만 내면은 강인하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모든 세력을 잘라내겠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꼭 4강에 올려달라. 청년·중도로의 확장, 내가 할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은 “많은 사람이 힘든 건 정치가 우산이 되어주지 않기 때문”이라며 “우산 같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민주당과 선거에서 5번 싸워 5번 이겼다. 민주당 후보로 예상되는 이재명에게 귤재앙의 신맛을 실컷 맛보이겠다”고 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자신을 “마에스트로”라며 “타협과 협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주형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