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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홍준표 “조국 과잉수사”…진중권 “與지지층 역선택 노린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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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왼쪽)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뉴시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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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이뤄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두고 “과잉수사였다”고 말한 데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민주당 지지층을 위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16일 오후 “홍준표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유도하기 위해 던진 발언이라고 본다”며 “그 귀한 말씀은 수사가 한참 진행 중일 때 하셨어야지, 그럼 최소한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는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판 자체가 그 사건 때문에 열린 거나 다름없는데 크게 잘못 판단하신 것 같다”며 “윤석열 잘 한다고 파이팅 외치시던 분이…조국 사태 당시 홍준표의 수사철학은 이랬다”고 말하며 과거 기사를 링크했다.

해당 기사는 2019년 9월 홍 후보가 전방위로 진행 중인 조국 수사와 관련해 “지금 윤석열 검찰은 청와대, 여의도 어느 곳도 눈치 보지 않고 검찰 본연의 모습대로 잘하고 있다. 그렇게 당당한 것이 검찰이다. 그렇게 해야 후세도 칭송하는 검찰이 된다”며 칭찬한 내용이 담겼다.

홍 후보는 전날 TV조선 주관 토론회에서 “저는 우리 편이라도 잘못된 건 지적하고 다른 편이라도 잘한 건 칭찬한다”며 “잘못된 게 아니라 과잉수사였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홍 후보는 토론 후 페이스북에 “가족이 연루된 범죄는 대개 가족을 대표하는 사람만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하는 게 제가 검사를 할 때 관례였다. 그래서 조국 가족 수사는 과잉 수사였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코 조국 수사가 부당했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과했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그건 제가 검사할 때 가졌던 수사 철학”이라고 했다. 3시간 후 연이어 “국민이 조국 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지금도 생각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전 가족 몰살 사건은 제 수사 철학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치수사였다”고 재차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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