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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후원 ‘위구르인 사진전’ 열리자… 中 “지켜야 할 선 넘었다”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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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16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UN 본부 앞에서 위구르인 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사진전이 열렸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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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후원으로 열린 ‘위구르 사진전’에 대해 “기본적인 선을 넘었다” “정치적 꼼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 앞에서 위구르 사진전이 열리자 제네바 주재 중국 공관은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미국을 비판했다. 중국은 “미국은 중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 이익을 얻으려 한다”며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데 있어 도덕적으로 지켜야 할 선을 넘었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은 낮은 수준의 정치적 꼼수를 부리기보다는 강대국처럼 행동하고 미국인의 복지와 인권 개선에나 투자하라”고 했다.

앞서 인권단체인 세계 위구르 의회는 이번주에 개막한 유엔 인권이사회의 일정에 맞춰 ‘실종의 벽’ 사진전을 진행했다. 단체는 수용소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위구르인 사진과 수용소 생존자의 증언 등을 공개했다. 한 생존자는 수용소 내에서 강제 불임 수술을 한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중국은 이 수용소를 직업훈련센터라고 주장하고 있다.

단체는 “미국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전시를 개최했다”면서 “브뤼셀과 베를린에서도 전시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미 공관은 “신장, 티베트, 홍콩 등에서 일어나는 인권 침해를 계속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위구르인 인권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자, 중국도 아메리칸 원주민 인권 문제를 들고 나왔다.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중국 대표부 장 두안 공사는 “미국이 아메리카 원주민에 게 집단 학살과 조직적인 인종 차별을 저질렀다”고 했다.

이에 대해 벤자민 모엘링 미국 특사는 “과거의 부도덕한 행위를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국가와 현재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는 국가를 비교하는 게 맞느냐”고 반박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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