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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日 '스가 후임' 총리 후보 확정...보수2·개혁2 4파전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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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자민당 총재 후보가 4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은 17일 총재선거 입후보 접수를 마감하고 후보와 선거 일정 등을 고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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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열리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왼쪽부터).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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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일본 차기 총리를 뽑는 이번 선거에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자민당 간사장 대행 등 4명이 입후보했다. 노다 대행은 16일 밤 추천인 20인을 모아 가장 늦게 출마를 확정했다.

오는 29일 투·개표가 실시되는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당 소속 국회의원 383표와 당원 투표 383표를 합산해 과반을 차지하는 후보가 당선된다.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가 당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결선투표는 국회의원 383표에,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방표 47표로, 의원표의 비중이 크다.



보수-개혁 구도 선명, 노다 출마가 변수



출마한 네 명의 후보는 보수파 2인, 개혁파 2인으로 양분된다. 가장 보수적인 색채를 띠는 인물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지원을 받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고,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온건보수 성향이다. '당 개혁'을 주장하는 고노 담당상과 여성·동성애자 등 소수자 인권문제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노다 대행은 개혁파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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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다로 담당상 지지를 선언한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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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고노 담당상이다. 지방 당원들에게 영향력이 큰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과 스타 정치인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환경상의 지지까지 획득한 고노 담당상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결선투표 없이 승리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개혁 성향인 노다 대행의 출마로 판세에 변화도 감지된다. 닛케이는 17일 자민당 내 주요 7개 파벌 중 6개 파벌이 지지 후보를 단일화하지 않아 의원표의 행방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노다 대행의 출마로 구도는 더욱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1차 투표에서 고노 담당상이 과반을 얻지 못해 2위 가능성이 높은 기시다 전 정조회장과 결선투표로 갈 경우, 현재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을 지지하고 있는 아베 전 총리가 '기시다 지지'로 돌아설 수 있다. 그러면 당내 보수파의 표가 기시다에게 몰리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여성 후보



복수의 여성 후보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것도 처음이다. 앞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현 도쿄도지사가 2008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다가 3위로 낙선한 바 있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여성 후보가 당선된다면 1955년 자민당 창당 후 첫 여성 총재, 일본의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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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이 16일 밤 기자회견에서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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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성 후보의 극단적으로 다른 정치 성향도 눈에 띈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헌법 개정에 적극 찬성하는 보수우파로, 부부가 다른 성(姓)을 쓸 수 있게 하는 '선택적 부부별성제' 등에는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반면 노다 대행은 선택적 부부별성제의 대표 지지자이며, LGBT(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 권리 존중, 동성 결혼 찬성 등 소수자 문제에 있어 자민당 내에서 가장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정치인이다.

네 후보는 17일 오후 소견 발표 및 공동 기자회견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을 시작한다. 29일 당선되는 자민당 총재는 다음 달 4일 소집될 것으로 예상되는 임시국회에서 스가 총리의 뒤를 잇는 새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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