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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대장동 개발 의혹…與 경선판 넘어 국감 이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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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기현 "이재명, 떳떳하면 국감장 증인으로 나와라"

화천대유 등 연일 화두, 정국 '블랙홀'…김부겸·이낙연 "상식적이지 않아"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장동 개발 관련 특혜 의혹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장동 개발은 민간개발 특혜 사업을 막고 5503억원을 시민 이익으로 환수한 모범적 공익사업"이라며 "단군 이래 최대규모 공익환수사업인 대장동 개발 사업을 둘러싼 억측과 곡해, 왜곡보도, 네거티브를 넘어선 마타도어가 난무한다"고 밝혔다. 2021.9.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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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이슈로 부각될지 주목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관련 "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특정 개인이 천문학적 이익을 실현시킨 악질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리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를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민주당은 거부하고 있다"며 "이 지사는 정말 떳떳하다면 국감장 증인으로 나와 증언을 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며 이 후보를 압박했다. 이는 야당이 이번 사안을 '이재명 게이트' '대장동 게이트'로 규정하고 국정감사까지 이슈를 끌고 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대장동' 개발 사업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 시장 시절인 2014년 추진한 약 1조1500억원 규모의 공영개발 사업이다. 시행사는 당시 신생업체인 '성남의 뜰'이 맡았다. 성남의 뜰 주주는 성남도시개발공사와 SK증권, 화천대유로 구성됐다.

그중 화천대유는 공모 1주일 전 출자금 5000만원으로 설립해 해당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문제는 지분율이 1%에 불과한 화천대유가 지난 3년간 개발이익금으로 577억원을 배당받으면서 특혜 의혹이 일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전날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본격적인 이재명 후보 공세에 나섰다.

여권에서도 우려가 나오는 모습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대정부질문에서 화천대유가 해당 사업에서 1153배 수익을 올린 것에 대해 "조금 상식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이낙연 후보 역시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연일 해명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화천대유 소유주와 관련해 "저도 궁금하다. 화천대유 1호 사원이라는, 7년 근무했다는 곽상도 의원 자제분에게 먼저 물어보면 되겠다"라고 비꼬며 곽 의원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는 지난 14일엔 국회를 찾아 긴급 회견을 열고 의혹 보도에 나선 조선일보를 향해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과 대선에서 손을 떼라"며 직격하는 등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다.

다만 야당이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의 국면전환용으로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에 대한 파상공세에 나선 형국이라 관련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지속될 경우 민주당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추석 연휴 직후 지역 순회 경선이 열리는 호남 지지율을 보면 현재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본선에 오르더라도 이 후보의 국감장 출석을 압박하는 야권이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카드까지 꺼내 벼르고 있어 해당 의혹은 본선 레이스에서도 이 후보의 발목을 잡을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이 당내 논란으로 확전할 가능성을 일단 차단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하는 것 외엔 야권의 대장동 의혹 공세를 두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송영길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무슨 대단한 의혹처럼 떠드는데 (이재명 후보가) 박근혜·이명박 정권하에서 얼마나 핍박을 받았나. 문제가 됐으면 박근혜 정부때 문제가 됐을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감쌌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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