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추석 명절 '민주노총' 파업 강행…"피해는 결국 소비자에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머니투데이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 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인천·부천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16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홈프러스 앞에서 추석연휴 총파업을 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홈플러스 노동자 3500명은 18~20일 전국 80여개 매장에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2021.9.16/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유통업계 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정작 유통업체들은 매출에 큰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와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추석 명절, 유통업계 내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총파업 예고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뷰티 노조, 홈플러스 노조, 파리바게뜨 노조 등 민주노총 소속 노조들이 추석 연휴에 일제히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는 일손이 부족한 추석 명절에 총파업을 감행함으로써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먼저 로레알코리아, 샤넬코리아, 한국시세이도의 백화점면세판매서비스 노조는 추석 연휴 기간인 오는 18일부터 나흘 동안 총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시중 백화점 매장과 쇼핑몰, 면세점이 그 대상이다. 추석 연휴에 백화점 등이 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틀 동안 파업에 참가하는 셈이다.

이번 파업에 참가하는 조합원 수는 로레알코리아 1000여명, 샤넬코리아 400여명, 한국시세이도 200여명으로 총 16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추석연휴 대비 30분 연장 영업을 거부하고 정시에 퇴근하거나 유니폼을 입지 않고 출근하는 등 형태로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백화점 명품화장품 매장 직원들의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노총 소속 홈플러스 노조도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38개 점포 중 80여개에서 조합원 3500여명이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조는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점포 폐점 중단,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지난 15일부터 파리바게뜨 운송 거부 파업에 돌입했다. SPC그룹 11개 물류센터 관련 화물연대 노조가 참가했다. 이를 통해 전국 3400여곳 파리바게뜨 매장에 운송돼야 할 제품과 재료 등이 제때 도착하지 못하게 됐다.


파업으로 인한 피해 고스란히 소비자·가맹점주에…'민주노총' 여론 더 나빠지나

홈플러스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수는 전체 마트노조 직원의 10%대에 불과하다. 노조 직원이 2만2000명임을 고려하면 전체 노조원 수는 2000명대에 불과한 셈이다. 이마저도 가입만 한 유령 조합원 수가 상당해 투쟁하더라도 참여 인원이 많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매년 명절에 지원했던 본사 인력으로도 정상 운영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민주노총 파업으로 고객의 발길이 끊길 경우, 매달 임대료를 내고 장사하는 입점 업체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파업 소식에 점포를 찾는 고객의 발길이 끊기게 되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점 상인들이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매달 임대료를 내고 장사를 하는 소상공인에게는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파리바게뜨 점주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200여대 차량의 운송 거부로 빵 제품과 재료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매장 운영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수도권 매장들은 상황이 좀 낫지만, 문제는 대구·경북·광주·전남 등 지방에 자리 잡은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계속되자 파리바게뜨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15일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파업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공급 차질로 빵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하게 되면 결국 그 피해는 빵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는 등 행동으로 여론이 안 좋아진 상황에서 추석 명절 파업을 또다시 진행하는 건 여론을 더 악화하는 행위"라며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정작 소비자나 가맹점주들이 짊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여주기식 파업은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