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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일터 돌아가게 해달라”… 민주노총 점거 25일째 현대제철 직원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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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004020) 충남 당진제철소 직원들이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노조원들의 제철소 내 통제센터 무단점거와 관련해 “일터로 돌아갈 수 있길 희망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당진제철소 직원들은 전날 호소문을 통해 “현대제철 협력업체 직원들의 불법적인 사무실 점거로 20여일이 넘도록 정상적인 근무를 방해받고 있으며, 정신적·육체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전국 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노조원들이 지난 15일 오후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집회를 열고 자회사 설립 중단과 조합원의 정규직 고용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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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노조원 100여명은 지난달 23일 오후 당진공장 통제센터를 불법 점거하고 25일째 농성 중이다. 이들은 사내 협력업체 비정규직 직원을 본사에서 직접 고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일 사내 협력업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자회사를 설립했지만, 노조원 일부는 자회사 고용에 응하지 않고 있다. 현대제철은 노조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당진제철소 직원들은 “통제센터는 에너지관제실(제철소내 전기, 전력 등 통제), 유틸리티 관제실(가스,석유,용수 등 유틸리티 시설 통제), 생산관제실(철도운송 및 항만 등 물류 흐름을 관제) 및 제철소 전체 PC 프로그램을 제어하는 서버실 등 중요 시설이 밀집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제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 530여명은 노조의 점거 이후 현재 임시 사무공간을 마련해 원격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업무공간이 아닌 공간에서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원활한 업무진행이 이뤄지지 못하고 과도한 추가 근로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현 상황의 장기화로 인해서 많은 직원들이 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일부 직원들은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하는 상태에 이르렀다”고도 했다.

당진제철소 직원들은 “무엇보다 통제센터에서 컨트롤하고 있는 가스설비, 전력설비 및 안전 관리 등의 문제가 언제든지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대제철만의 문제가 아니라 2차, 3차 연계되어 있는 중소 영세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당진제철소 직원들은 또 “(노조원들이) 통제센터를 점거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 경비 업체 직원들에게 집단적으로 폭력을 행사해 상해를 입혔고 건물 내 시설과 집기를 파손,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욕설 등을 자행했다”며 “우리들 또한 노동자임에도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들의 폭력 대상이 되었다는 것은 용납되기 어려운 행동이다”라고 했다.

또 “전국적으로 두 달 넘게 일 평균 네 자릿수 이상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협력업체 노조는 수백, 수천명의 대규모 집회를 수차례 진행하는 등 방역법을 위반했다”며 “지난 10일에는 경찰이 협력업체 노조의 불법 시위를 막는 과정 중 1000여명의 노조원들이 거칠게 반발하면서 경찰에 폭력을 행사해 공권력 또한 무참히 짓밟고 있다”고 했다.

당진제철소 직원들은 “협력업체 노조에 이런 모든 불법행위들을 즉시 중단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합리적으로 이 상황이 해결되어 하루 빨리 우리의 일터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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