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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World Now_영상] "미국으로, 미국으로"‥국경 다리 아래 '1만 명' 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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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델리오와 멕시코 시우다드아쿠냐를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미국에 들어가려는 이민자들이 끊임없이 밀려들면서 '거대한 난민촌'이 형성됐습니다.

한낮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데도 대부분 햇볕을 가릴 텐트도 없이 노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1만 명가량 머물고 있는데 이곳의 위생시설은 이동식 화장실 20개가 사실상 전부입니다.

물과 식량도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미국 당국이 이들에게 마실 물 등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이민자 수보다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많은 사람이 리오그란데강을 다시 건너 멕시코에서 생필품을 구해 돌아오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당국자는 폭스뉴스에 하루 사이 이민자가 두 배씩 늘고 있다며 "통제 불능 상황"이라고 호소했습니다.

현재 노숙하는 이민자는 대부분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 출신이지만 쿠바나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등지에서 온 이들도 일부 섞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이후 브라질 등 남미로 이주한 아이티인을 다수 포함해 미국으로 북상해온 대규모 아이티인 무리 일부가 이번에 델리오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남미 경제가 코로나19에 크게 타격받고 올해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가 이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보다 유화적 이민 정책을 펼치면서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가 매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에 따르면 지난달 남서부 국경을 불법으로 넘다가 붙잡힌 사람은 20만 8천8백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4배, 지난 2019년보다는 3배 늘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불법월경자가 2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국토안보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시킨 아프간인 6만 명 재정착에 노력하는 상황에서 델리오 이민자 급증사태는 바이든 행정부에 새로운 '국경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신정연 기자(hotpe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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