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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사진톡톡] 균열·부식·붕괴 우려되는 인천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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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문화유산은 우리 삶의 뿌리이자 창의성의 원천이며 인류 모두의 자산이다.'

1997년 제정된 문화유산 헌장에는 우리가 문화유산의 원래 모습과 가치를 온전하게 지켜야 하는 이유가 응축돼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문화재는 당국의 관리 부실, 후세의 무관심 등으로 부식·균열·붕괴가 우려됩니다.

인천시가 지난달 마무리한 2021년 시 지정 문화재 정기조사에서는 조사 대상 29개 문화재 중 23개(79.3%)가 A∼F 6개 등급 중 D등급 이하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 정기조사에서 D등급 이하 판정을 받은 문화재를 중심으로 시행한 조사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3년간 개선된 점이 별로 없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연합뉴스

2010년대 인천우체국(왼쪽)과 현재 모습.
[인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시 유형문화재 8호인 옛 인천우체국은 이번 조사에서 E등급을 받았는데, 현재 빈 건물로 방치되고 있어 보존관리 방안 수립이 시급합니다.

1923년 건립돼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지만 지붕부 노후화와 부식이 심화하고 있고 벽체는 도장 박리 현상에 균열 현상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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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성당 전경(왼쪽)과 균열이 보이는 내부
[인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 유형문화재 51호인 내동 성공회성당은 제단 쪽 동서측 벽체에 균열이 집중되고 균열로 인한 누수 등이 발견돼 D등급을 받았습니다.

2018년 축대 보수공사 이후 경과에 대한 별도의 검토작업과 화재감지기 등 방범·방재 설비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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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건평돈대(왼쪽)와 붕괴된 북동측 성벽
[인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 유형문화재 38호인 강화 건평돈대는 최하 등급인 F등급으로 북서축 벽체의 붕괴 우려 때문에 신속한 정비와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18년·2019년 수리 내역 검토를 통해 붕괴의 진행 여부와 양상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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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교동읍성(왼쪽)과 유실 성벽
[인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 기념물 23호 강화 교동읍성의 경우 2019년 복원된 남문의 보존상태는 양호하지만, 일부 구간은 성벽의 유실이 가속화하고 있어 D등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부근당 등 부속시설에 대한 조사를 포함해 전반적인 현황조사와 정비계획 수립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인천시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종합적인 관리체계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문화재 보존·관리 방안을 찾을 계획입니다.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가 후손에게도 온전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문화재 관리에 더욱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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