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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유승민은 배신자, 오지마” 박정희 생가 가는 길은 험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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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가운데 방문에 항의하는 우리공화당 지지자와 보수단체 회원들이 유 전 의원을 둘러싸 유 전 의원 일행이 인파에 갇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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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극렬한 항의에 가로막혔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1시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도착했으나 우리공화당 당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1시간 여 전부터 입구를 막고 서 진입을 막는 바람에 30여m의 추모관에 들어가는데 1시간가량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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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가운데 방문을 반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진입로를 막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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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반드시 유승민 너를 응징하겠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유 후보의 추모관 진입을 막았으며 “배신자 역적. 감히 어데!”, “박근혜 대통령님 우리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석방이 민심입니다”, “한번 배신자는 영원한 배신자”, “죄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켜놓고 자기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다” 등의 피켓을 들고 유 후보를 비난했다.

이들 중 일부는 추모관을 오르는 골목에 드러누워 “우리를 밟고 가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눈물 흘리고 계신다. 배신자야”,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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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뒤 떠나는 길에 유 전 의원의 방문에 항의하는 우리공화당 지지자와 보수단체 회원들이 유 전 의원이 탄 차량을 에워싸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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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을 반대하는 이들과 유 전 의원의 수행원 수십 명, 경찰 300여 명이 뒤엉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의 호위 속에 간신히 추모관에 도착한 유 후보는 헌화·분양한 뒤 “정치를 하기 이전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많이 존경해 왔는데 자주 찾아오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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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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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오늘 (추모관을) 오랜만에 찾아왔는데 앞에서 많은 소란이 있었다” 며 “그래도 참배를 드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들을 둘러보게 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에 보수가 분열되고 또 보수 유권자들이 이렇게 분열하고 갈등을 빚게 되고, 또 문재인 정부가 이렇게 탄생한 것에 대해 늘 제가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책임이 있고, 송구하다”고 했다.

이어 “탄핵 이후에 보수가 분열된 데 대해서 저는 늘 큰 책임을 느끼고 또 저한테 많은 비난과 욕설을 하신 저 시민들하고 화해를 하기 위해서 대구·경북에 자주 찾아오고 있다” 며 “저분들께서도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께서 정말 환멸을 느끼시고 좌절하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과거에 어떤 정치적인 선택을 했든 이제는 다 힘을 합쳐서 정권교체를 꼭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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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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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의원의 돌아가는 길은 더 힘겨웠다. 항의하는 이들이 유 전 의원을 향해 물을 뿌리고 유 전 의원이 탄 차량을 에워싸며 약 30여 분간 차량은 출발을 못 했다.

이날 방문 반대 측과 유 전 의원 측 등의 충돌로 부상자 3명(경상)이 나와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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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추석연휴 둘째 날인 19일 경북 구미 박정희 생가를 찾아 추모관으로 향하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박근혜 지지자들의 극렬한 저항 속에 간신히 추모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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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제지로 간신히 이동한 차량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앞 6차선 도로고 진입하자 일부 우파 시민들이 도로까지 뛰어나와 이동을 저지하는 등 5분 동안 대로에서 대치하는 우여곡절 끝에 유 후보가 탄 차량은 오후 2시 20분쯤 현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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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뒤 떠나는 길에 유 전 의원의 방문에 항의하는 우리공화당 지지자와 보수단체 회원들이 유 전 의원이 탄 차량을 에워싸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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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보수단체 회원과 우리공화당 관계자 100여 명은 지난 1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도 막았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유를’, ‘죄 없는 대통령을 구속한 윤석열 물러가라’ 등 내용을 적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윤 전 총장을 향해 “윤석열 너가 여기 올 자격이 있냐”, “사과하라”, “어딜 들어가냐. 막아야 한다” 등 소리치며 온 몸으로 그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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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오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추모관 참배를 마친 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생가를 떠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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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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