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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느려도 할 수 있다” 두산 최초 100승 좌완이 탄생했다 [오!쎈 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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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이대선 기자]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수비를 마친 두산 유희관이 더그아웃으로 가며 미소짓고 있다. 2021.09.19 /sunday@osen.co.kr


[OSEN=고척, 이후광 기자] 공이 느려도 할 수 있었다. 유희관(두산)이 99승 투수에서 마침내 100승 투수로 거듭났다.

유희관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101구 역투로 통산 100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느림의 미학’ 유희관이 6번째 100승 도전에 나섰다. 시즌 기록은 11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7.48로, 지난 5월 9일 광주 KIA전에서 통산 99승을 달성한 뒤 5경기 연속 아홉수에 걸린 상황이었다. 올해 키움 상대로는 4월 27일 고척에서 4⅔이닝 4실점 난조로 패전을 당했던 터.

그 동안 키움에게, 또 고척에서 안 좋은 기억이 많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시작부터 깔끔했다. 1회 20개의 다소 많은 투구수 속에서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것. 이후 2회 선두 박동원의 안타에 이어 송성문을 1루수 땅볼, 박병호-김혜성을 연달아 삼진 처리했고, 3회 1사 후 예진원의 2루타로 처한 득점권 위기에서 이용규-윌크레익을 연속 범타 처리했다.

4회초 양석환의 선제 스리런포가 나오며 0의 균형이 깨진 상황. 유희관의 호투는 계속됐다. 4회말 2사 후 송성문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박병호를 유격수 직선타 처리했고 5회 선두 김혜성의 2루타와 과감한 3루도루로 몰린 무사 3루서 신준우를 삼진, 예진원-이용규를 잇따라 내야땅볼로 잡고 통산 100승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는 79개. 개수 조절도 잘 이뤄졌다.

6-0으로 크게 앞선 6회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2사 후 박동원-송성문의 연속안타와 박병호의 야수선택으로 만루에 처한 것. 그러나 앞서 2루타를 허용한 김혜성을 1루수 땅볼 처리하며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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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이대선 기자]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무사에서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역투하고 있다. 2021.09.19 /sunday@osen.co.kr


유희관은 6-0으로 리드한 7회 홍건희에 마운드를 넘기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불펜이 넉넉한 리드를 지켜내며 마침내 그토록 바랐던 100번째 승리를 맛봤다. 5전6기 끝 해낸 값진 성과였다.

유희관의 100승은 KBO리그 역대 32번째 기록이다. LG 차우찬이 2019년 8월 6일 광주 KIA전에서 31번째 100승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아울러, 좌완으로 한정하면 송진우(1997년), 장원삼(2015년), 김광현(2016년), 장원준(2016년), 양현종(2017년), 차우찬(2019년)에 이어 7번째로 100승 영예를 안았다.

이는 두산 좌완 프랜차이즈 최초 기록이기도 하다. 우완 최초는 장호연이 두산의 전신인 OB에서 1993년 해냈다. 또 다른 좌완 장원준이 129승을 기록 중이지만, 그는 롯데에서 85승을 거둔 뒤 두산에서 44승을 추가했다. 순수 100승을 모두 두산에서 따낸 좌완은 유희관이 최초다.

유희관은 장충고-중앙대를 나와 2009년 두산 2차 6라운드 42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2013년부터 공이 느리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해 첫 10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무려 8년 연속 10승에 성공했고, 올해 KBO 역대 2호 9년 연속 10승에 도전 중이다. 그의 “공이 느려도 할 수 있다”는 인터뷰가 새삼 떠오른 하루였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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