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30 (토)

‘예능 도전’ 윤석열, ‘추미애에 스트레스 받았나’ 묻자 “아니다”···노무현 추억하는 노래도 직접 불러

댓글 1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SBS 집사부일체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9일 첫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윤 전 총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스트레스를 받았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치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데 대해선 “검사생활을 하다 옷 벗고 나올 때까지 긴장을 안놓치고 치열하게 살아왔다. 어떤 일이든 성공시킬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억하며 불렀다는 노래도 직접 부르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출연자들과 대담을 나눴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어록인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은 검사 시절 후배 검사들에게 말해온 지론이라고 소개했다. 윤 전 총장은 “충성을 해야 할 대상은 사람이 아닌 국가와 국민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사 생활 동안 대통령 관련 수사들을 많이 해 온 점을 들어 ‘대통령만 보면 싸우고 싶나’라는 질문을 받은 데 대해선 “대통령하고 싸우고 대통령에 도전하는 게 아니고 맡게 된 사건을 법에 따라 처리한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에 도전하고 그럴 이유도 없다. 대통령도 국가적으로 대사가 얼마나 많은데 일개 검사와 싸울 시간도 없고 그럴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권력의 편보다 법의 편이 되는 게 훨씬 든든하고 국민들에게 법을 지키라고 하면서도 권력자가 법을 지키지 않은 것을 처리하지 않으면서 국민들에게 법을 지키라고 할 수 없다”며 “국민의 검찰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문제가 달려있기 때문에 겁이 나는 게 아니라 무조건 원칙대로 해야 할 일이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의 문제다”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정권 당시부터 ‘쌈닭 정신’을 견지해왔다며 대학시절이던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직전 12·12 군부 쿠데타 사건에 대해 서울대에서 모의재판을 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경쟁 후보이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하마터면’ 사법시험 동기생이 될 뻔한 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 때 합격했으면 이 지사와 고시 동기가 됐을 것”이라며 “장충동 족발집을 가기 위해 시험을 빨리 보고 나와 낙방을 했다”고 웃었다.

윤 전 총장은 대선 주자로서 정치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에 대해 어렸을 때 스케이트를 배우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선생님이)허리를 완전히 굽히고 30바퀴 돌으라고 했는데 다른 친구들과 달리 나는 별 재주는 없어도 어떤 어려움이나 위기가 있다고 해서 쉽게 포기하거나 물러서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서 다 돌았다”고 했다. 이어 “검사생활 옷 벗고 나올 때까지 긴장을 안놓치고 치열하게 살아왔다. 내 일에 대해 나는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한다”며 “어떤 새로운 일이라도 성공시킬 자신이 있다. 일에는 자신이 있다. 그런 마음을 갖고 하면 자기 확신이 안생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경쟁 후보인 이재명 지사나 이낙연 전 대표에게서 뺏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이 전 총리로부터는 꼼꼼함을, 이 지사로부터는 ‘깡’을 뺏고 싶다”고 답했다.

‘자신의 총장직 사퇴 원인이 됐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나’라는 물음에는 “스트레스 받을 일이 뭐 있겠나”라며 부인했다.

이른바 ‘도리도리’ ‘쩍벌’ 등 태도 문제에 대해서도 “안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그는 ‘도리도리’ 습관에 대해선 “(내가 도리도리를 하며 말하는 유튜브 영상을) 내가 봐도 심하다 싶었다”며 “정치를 처음 하는 분들 중에는 도리도리를 하다가 고친 분들도 꽤 있다고 하더라. 카메라 앞에 설 때는 시선을 주시하면서 하라고 하는데 말을 하다가 잘 안고쳐진다.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이 되면 절대 하지 않을 2가지도 꼽았다. 윤 전 총장은 먼저 “점심·저녁을 절대 혼밥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사람이 밥을 같이 나눈다는 건 기본적으로 소통의 기본”이라며 “야당인사, 언론인, 격려가 필요한 국민 등 그분들과 늘 점심·저녁을 하겠다. 필요하면 2번씩 점심·저녁을 먹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며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나와서 잘했든 잘못했든 국민 앞에 나서겠다. 혼밥 안하고 숨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이 대통령이 된 뒤 ‘대한민국 미래뉴스’를 상상해달라는 질문에 “코로나19가 종식이 되고 대학가 앞 호프 집 같은 데서 편하게 촘촘히 학생들이 앉아서 마스크 안 끼고 생맥주를 마음껏 먹으라고 골든벨을 때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우리나라의 기성세대로서 청년들에게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여러분들이 나라의 미래에 희망을 갖지 못하게 해서 미안하다. 그래도 용기를 잃지 마시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 순서로 애창곡을 불러달라는 주문에 윤 전 총장은 “2009년 대구지검에 있을 때 5월23일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셨을 때 이 노래를 많이 불렀다. 후배들과 노래방 가면 부른다”며 가수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라는 곡을 불렀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뉴스레터]교양 레터 ‘인스피아’로 영감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