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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사회인야구장에 간 '유희관'…"나도 배울 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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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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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유희관(35, 두산 베어스)은 KBO 역대 4번째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둔 투수다. 지난 2015년에는 18승을 올리며 다승왕 경쟁도 해 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승 하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유희관은 1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를 따냈다. 지난 5월 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99번째 승리를 거둔 뒤로 아홉수를 벗어나기까지 6경기를 치렀다. 5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8.87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2.23에 그친 그는 승운도 따르지 않았다. 오죽하면 "99승은 어떻게 했을까 싶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KBO 역사상 32번째로 100승 투수가 된 유희관은 그 가운데서도 장기간의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승 기록을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다. 32명 가운데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둔 선수는 장원준(129승)에 이어 유희관이 두 번째다. 꾸준한 기량으로 달성한 기록이지만, 올 시즌에는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6.67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2.01로 예년만큼의 기량을 보여 주지 못했다는 평가였다.

유희관은 "올 시즌은 '이러다 2군에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든 시즌이었다"고 돌아 봤다. 투구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데 애를 먹던 유희관은 퓨처스리그에도 수차례 오갔다. 전반기에는 한 달여를 퓨처스리그 선수로 뛰어야 했다. 예년보다 1, 2군을 오간 횟수가 늘면서 스스로를 돌아 볼 계기도 있었다. 그는 "많은 걸 배운 시즌이다"라며 "야구가 이렇게 어렵다는 것도 다시금 느꼈다"고 말했다.

한 가지 일화도 소개했다. 유희관은 "퓨처스리그에서는 일정이 빨리 끝나기에 하루는 바람도 쐴 겸 아는 형님이 뛰고 있는 사회인 야구단을 보러 가 봤다. 그런데 야구를 즐기며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다시 깨닫게 됐다. 나는 돈을 받으며 야구하는데, '그동안 왜 즐기지 못했나', '나는 왜 이렇게 야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인 야구여도 프로야구선수인 내가 배울 수 있는 게 있었다. 야구가 달리 보였던 경기였다. 앞으로는 즐기면서 더 재미있게 야구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기록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고비를 넘긴 만큼 다음 목표를 세우며 스스로 동기부여를 주려 한다. 유희관은 "앞으로 몇 승을 더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계속 꿈을 키워나가는 건 내게 동기부여가 된다. 너무 과분한 기록을 세웠지만 이루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장호연 선배님의 109승, 야구를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열심히 해서 두산 최다승 109승 목표를 갖고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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