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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어린 팀장이 못살게 군다" 50대 극단 선택… KT, 노동청 조사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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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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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서 근무하던 50대 직원이 자신보다 어린 팀장의 지속적인 괴롭힘 끝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T는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하는 등 사실관계를 규명해 엄중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17일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큰딸 결혼식 2주 뒤 자살을 선택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록됐다.

청원인은 “직장 내 괴롭힘과 압박을 견디지 못해 지난 15일 새벽 결국 자살을 하게 된 아버지의 아들”이라며 “아버지는 큰딸을 시집보낸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아버지의 죽음에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란 의문만 가진 채 장례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며 “그러던 중 집에서 유서가 발견됐는데 유서 내용도, 평소 아버지의 불만을 토로하실 때도 항상 특정 인물만을 지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1년 6월경 나이 어린 팀장이 부임했는데 저희 아버지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을 했고, 아주 오래전 일을 들춰 결부시키며 직원들에게 뒷담화를 해 주변 직원들까지 아버지를 냉대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유서에는 “회사에 젊은 팀장이 한명 왔는데 나를 너무 못살게 군다” “출근하는 게 너무 지옥 같다” “나를 너무 못살게 군다. 나이도 어린데 너무 화가 난다” “나보다 젊은 팀장이 온갖 욕설과 무시성 발언을 하여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괴롭다” “사람이 싫다. 무섭다”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인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저희 아버지를 이렇게 괴롭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그동안 아버지께서 얼마나 괴로우셨을지, 얼마나 힘드셨을지 가늠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께서는 지난 8월 29일 딸 결혼식을 앞두고 30년 근속 안식년을 받아 9월 15일 출근을 앞두고 계셨는데, 휴가를 다 사용하시고 다시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는 압박감, 두려움 등의 사유로 이와 같은 선택을 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빈소를 찾아온 그 팀장에게 해명을 하든 진심 어린 사과를 하든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했으나 입을 꾹 다문 채 사과 한마디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진심 어린 사죄”라며 “회사라는 울타리 안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는 분들이 저희 아버지처럼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KT는 자체 조사는 물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이달 17일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한 조처를 하기로 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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