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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현장EN:]님아, 신중현 명곡 한 잔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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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 뮤지컬 '미인' 프레스콜 현장
님아, 커피 한 잔, 아름다운 강산 등 신중현 명곡 엮어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1관서 12월 5일까지
노컷뉴스

홍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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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컴퍼니 제공'한국 대중음악의 거장 '신중현의 명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미인 : 아름다운 이곳에'가 대학로 예스24 스테이지 1관에서 개막했다.

2008년 초연 이후 3년 만의 귀환이다.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했던 초연과 달리
이번엔 무대를 소극장으로 옮겨왔다.

23일 예스24 스테이지 1관에서 열린 '미인' 프레스콜에는 서병구 안무가, 김성수 음악감독, 이희준 극작가 등 창작진과 출연진이 자리했다.

서병구 안무가는 "초연 땐 앙상블이 주로 노래하고 춤췄지만 이번엔 앙상블이 전혀 없고 주조연급
배우들이 모든 안무를 소화했다"고 했다.

이어 "배우가 힘들어야 관객이 즐거운 법"이라며 "오히려 동작의 난이도는 높아졌다. 대신 대극장에서 했던 큰 동작이나 장식적인 안무는 배제하고 소극장 버전에 맞게 동작을 경제적으로 이용했다. 관객이 배우의 얼굴 표정, 몸의 표현력을 바로 느낄 수 있게 동작을 디테일하게 구성했다"고 했다.

'미인'은 '커피 한 잔', '님아'(펄 시스터즈), '늦기 전에'(김추자), '미인'(신중현과 엽전들), '밧속의 여인'(박광수), '아름다운 강산'(신중현과 더멘), '리듬 속에 그 춤을'(김완선) 등 20여 곡이 담겼다.

서 안무가는 "어릴 적 김추자, 펄시스터즈 노래와 춤을 따라했던 기억을 상기하면서 재밌게 안무를 짰다"며 "당시 유행했던 스윙재즈를 비롯 고고댄스, 김추자 춤들, 디스코 등을 적절하게 섞었다"고 했다.

초연에 이어 음악감독을 맡은 김성수는 주크박스 뮤지컬에서 편곡의 역할은 "서사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아름다운 강산'은 드라마에 발만 담근 상태에서 새로운 시작을 이야기했다. 이번 시즌에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주면서 이야기를 종결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련', '꽁초', '꽃잎' 등을 편곡할 때 '다이어스트레이츠', '도어스', '애니멀스' 등 신중현과 동시대에서 활약한 밴드의 노래를 메시업했다. 이 중 '꽃잎'은 신중현 선생님이 마음에 들어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인'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 경성의 극장 '하륜관'이 배경이다. 시와 노래 등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에 저항하는, 신중현의 열정적인 음악과 닮은 정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희준 극작가는 "신중현 선생님의 노래는 저항정신이 강하다. 등장인물을 한 방향으로 모으기에 가장 좋은 배경이 일제강점기인 것 같다"고 했다.

하륜관에서 가수로 데뷔하는 '강호' 역은 현석준과 최민우, 윤은오, 인텔리 독립 운동가이자 강호의 형인 '강산' 역은 박영수와 조성윤, 모던보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시인 '병연' 역은 제이민과 여은, 장민제가 캐스팅됐다.

이날 프레스콜에 참석한 배우들은 신중현의 명곡을 부를 수 있어 영광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이민은 "대한민국 록의 포문을 연 신중현의 명곡이 가득하다. 여러 시대와 장르로 편곡해서 각각의 장면과 만난다.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거울 수 있는 공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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