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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WSJ "中, 지방정부에 헝다그룹 몰락 후폭풍 대비하라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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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상하이에 있는 헝다그룹 본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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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파산 위기에 빠진 부동산 재벌기업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의 몰락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방 정부에도 이를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시각으로 23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지방 정부들에게 헝다그룹의 잠재적인 몰락에 대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을 구제하지 않으려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은 지방 정부와 국영 기업들에 ‘헝다그룹이 채무 등의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최후에 대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중국 정부는 폭풍에 대비하려 한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대비한다는 ‘폭풍’이란 회사의 몰락에서 오는 경제적‧사회적 여파를 의미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방 정부들은 헝다의 몰락이 경제에 미칠 수 있는 파급효과를 완화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아울러 지방 정부는 회계사, 법률 전문가 등의 자문단을 구성해 각 지역에서 헝다의 운영을 위한 재정 내역을 조사하는 한편, 지방 국유 및 민간 부동산 개발업자들과 함께 헝다의 지역 부동산 사업을 인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 WSJ는 “헝다는 중국 전역 200개 이상의 도시에서 약 800개의 부동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방 정부들은 중앙 당국의 명령에 따라 혹시 모를 시위 사태에 대비한 법 집행팀도 구성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헝다의 설립자 겸 회장인 쉬자인(許家印)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회사의 전례 없는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고통을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나는 헝다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강해지는 정신이 우리의 힘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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