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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휴대폰 반납하면 요금할인"… 고객 유인 후 '나체사진' 복원해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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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핸드폰 대리점. 기사와는 관련없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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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한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이 "기존 전화기를 반납하면 요금을 할인해 주겠다"고 고객을 유인한 뒤 사진을 복원해 유출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20대 여성 A씨는 지난 3월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의 KT 대리점에 방문해 신형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기존에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반납했다. 이후 지난 5월 모르는 사람에게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연락을 받았다.

앞서 A씨는 휴대전화를 바꾸면서 사적인 사진들을 직접 삭제한 뒤 대리점에 쓰던 휴대전화를 반납했다. A씨는 "암호 적어주고 가면 초기화를 해 준다고 해서 포스트잇에 적어서 드렸다"면서도 "다음날 할인조건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대리점에 다시 방문해 쓰던 휴대전화를 되찾아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사이 A씨의 사적인 사진은 유출됐다. 하루 사이 대리점 직원들이 삭제된 사진을 모두 복원해 동료들과 돌려본 것이다. 해당 대리점에서 일했던 전직 관계자는 "창고에 들어가 보니 3~4명 몰려서 휴대전화를 보고 있길래 '이게 뭐냐'하고 봤다. 나체 사진 같은 걸 돌려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A씨의 사적인 사진은 대리점 직원들 외 제3자에게도 무차별 유포됐다. 지난 5월 한 남성이 A씨에게 연락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A씨의 사진 9장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모두 휴대전화 사진첩에 있던 사진들이다. 그중에는 다이어트 전후 비교를 하려고 찍은 나체 사진 같은 것도 있다. 정신적으로 되게 아주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KT 앞을 지나갈 때마다 너무 불안하다. '저 직원도 봤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커리어 자체에도 위협이 되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니까.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KT 본사 측은 "본사가 아니라 위탁 대리점 직원들의 범죄 행위"라는 입장이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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