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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40홈런 바라보는 ATL 듀발, 홈런 치고도 1개 삭제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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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애덤 두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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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LA, 이사부 통신원] 워낙 걸출한 거포들의 홈런 대결로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37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애덤 듀발. 그러나 그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16년 33개)을 넘어서며 40홈런을 향해 다가서고 있다.

그런데 홈런 한개가 삭제됐다.

듀발은 23일(한국시간) 체이스 필드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 1회 초 1사 1, 3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메릴 켈리의 초구를 강타해 좌중간으로 큼지막하게 날려보냈다.

애리조나의 중견수 제이크 맥카시가 끝까지 쫓아가 담장에서 공을 잡기 위해 솟구쳐 올랐으나 타구는 맥카시의 글러브 끝을 맞고 살짝 튕기며 담장 너머로 떨어졌다.

듀발의 시즌 38호 홈런이었다. 37호를 기록한 지 이틀 만에 하나를 더 추가했다. 최소한 '이때'까지는.

눈으로 타구를 쫓아가며 1루 베이스를 지난 듀발은 맥카시가 잡은 것으로 착각했는지 속도를 서서히 줄이다가 멈췄다.

하지만 그 순간 1루 주자 오스틴 라일리가 2루를 향해 뛰어가다 그도 역시 볼이 잡힌 줄만 알고는 1루로 돌아오고 있었다. 라일리는 1루 베이스를, 듀발은 외야 쪽을, 그들은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라일리가 듀발을 지나치면서 결국 듀발이 라일리를 추월한 셈이 됐다.

야구 규칙에 따라 듀발은 3점 홈런을 쳤지만 그 자리에서 아웃됐다. 그리고 그의 홈런은 2타점 안타로 기록됐다. 듀발과 라일리의 착각으로 귀중한 홈런 하나가 날아간 셈이다.

경기가 끝난 애틀랜타의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은 "타자나 주자나 모두 깨어있어야 한다"면서 "앞에 주자가 있을 때 절대로 그를 추월해서 안된다는 것은 기본이다. 라일리가 1루로 살짝만 왔어도, 듀발이 주자를 조금만 신경썼어도 괜찮았을 텐데 아쉽다. 하지만 나는 이 규칙이 잘못된 규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우기 9-2로 승리한 이 경기가 듀발에게 있어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가 두 타석에서 기록한 타구의 비거리가 합계가 무려 786피트(약 240m)나 됐지만 고작 안타 하나밖에 남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두발은 8회에도 왼쪽 담장 맨 꼭대기를 때리는 대형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2루로 달렸던 듀발은 송구된 공에 태그아웃됐다. 비디오 상으로는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 일이었지만 비디오챌린지 끝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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