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감 때문에 4년간 논란
마코 공주와 약혼자 고무로 게이/AP 연합뉴스 |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은 마코 공주가 오는 10월 중 동갑인 남자 친구 고무로 게이(小室圭)와의 결혼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반대 여론이 높아 2017년 발표 이후 4년간 미뤄졌던 결혼을 마침내 강행한다는 것이다. 언론 매체들은 그녀가 23일 왕실 공식 추분 행사에 참석한 데 대해서도 “사실상 왕족으로서 마지막 공무가 될 것”이라고 전한다. 여성 왕족은 결혼 후 왕족 자격을 잃고 일반인이 되는 일본 왕실전범(규정)을 고려했을 때 이는 그녀의 결혼이 임박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공주의 결혼 임박 소식에 후지TV는 2018년부터 뉴욕 포덤대 로스쿨에 유학 중인 고무로를 찾아가 방송하는 등 관련 뉴스가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다.
마코 공주의 결혼 논란은 두 사람의 관계가 공표된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됐다. 일부 언론이 고무로의 불안정한 경제적 능력을 문제 삼고, 그의 모친이 남편 사별 후 사귄 애인으로부터 400만엔을 받아 갚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됐기 때문이다. 여성 왕족이 결혼하면 세금으로 최대 약 1억5000만엔(1년 왕족비의 최대 10배)을 지원받는 것도 논란이다. 돈 문제로 가정사가 복잡한 고무로가 이 지원금을 함께 누리는 게 싫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마코 공주는 일시 지원금을 받지 않거나 기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실 공식 결혼 의례도 생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매체들은 여전히 마코 공주의 결혼과 미국행을 ‘야반도주 결혼’이라고 부르며 반감을 드러낸다. ‘공기(사회 분위기)’를 읽고 행동하는 게 미덕인 나라에서, 왕족이 여론을 거스르며 논란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반대로 “왕실의 공주도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할 권리가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한편 남자 친구 고무로는 27일 일시 귀국할 예정이다. 일본 언론은 마코 공주가 기자회견과 혼인 신고를 마무리하고 뉴욕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전하고 있다.
[도쿄=최은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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