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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부꾸미]"평생 쓸 돈 벌었다"는 회계사 꿀팁 "재무제표 '이것'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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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김윤희 PD] [부자가 된 개미]'동학개미운동' 용어 만든 '소소하게 크게' ②



주식 투자 좀 해봤다 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어떤 기업에 투자를 할지 말지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재무제표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려운 용어들과 숫자들 범벅인 재무제표에서 유용한 투자 정보를 얻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초보 투자자들일수록 더 그렇다.

이에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블로거이자 유튜버 '소소하게 크게'를 최근 만나 재무제표 보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공인회계사인 그는 "재무제표를 볼 때 주석을 놓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안에 굉장히 좋은 정보들이 많이 있다"며 "재무제표를 보는 이유는 이 회사가 쉽게 말해 망하지 않을지를 판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잔고가 0원이 되는 경험을 수차례 겪고도 꾸준히 주식 투자를 통해 평생 쓸 돈을 벌었다고 한다. 특히 가치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기사: ☞'잔고 0원' 찍었던 회계사 "평생 쓸 돈 벌었다"…투자 비결은?)

※이 기사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부꾸미'에 오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에 참고할 것 많아…주석 놓치지 말아야"

▶한정수 기자

회계사시다 보니까 투자할 때 재무제표를 많이 보실 것 같은데 초보 투자자들이 참고할만한 자료가 재무제표 안에 뭐가 있을까요?

▶소소하게 크게

사실 재무제표를 보면, 굉장히 참고할 게 많아요. 재무제표에 5요소라는 게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 주석이라고 있어요.

이 앞의 4개는 간단한 표로 돼 있다 보니까 사람들이 되게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사실 그 표는 너무 간단하기 때문에 우리가 더 상세하게 적어줄게. 라는 게 주석이거든요. 그 주석을 놓치는 분들이 되게 많으시고 그 주석에도 보면 매출 채권이 며칠 동안 회수가 안 됐고, 재고자산은 어느 정도로 지금 돌아가고 있고, 평가 손실은 어느 정도 잡아놓았고, 대출은 어디 나가 있고, 우리는 차입은 어디서 했고, 이자율은 몇 퍼센트고, 이런 굉장히 좋은 정보들이 많이 있거든요.

기업이 공장을 짓고, 아니면 어떤 소비자한테 물건을 많이 팔고 하는 거는 저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어떤 정성적인 지표들이나 이제 정량적인 지표도 있겠죠. 수출지표라든지 이런 걸 보면서 어떤 기업의 업사이드를 알려주는 거잖아요. 이 기업이 실적이 얼마만큼 좋아지겠다. 라는 걸 알려주는 거고요.

그런데 이 재무제표를 보는 것은 뭐냐면 이 회사가 아래로 가지 않을지, 망하지 않을지, 어떤 회사는 재무제표에 손익은 되게 좋은데 망할 수도 있거든요. 회계사는 이 기업이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는 게 아니고 이 기업이 재무제표 기준에 맞게 재무제표를 만들었냐를 감사하는 직업이니까 이 회사가 기준에만 맞게 잘 막아 놓으면 회계사는 적정 재무제표를 줄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그게 그 회사가 건전하다는 거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재무제표를 잘 보다 보면 적정 재무제표를 받았지만 회사가 이렇게 업황이 굉장히 안 좋아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망하지 않을 회사를 걸러내는 작업이 재무제표를 보는 작업이고요. 이 회사가 좋다, 안 좋다를 판단하는 것은 사업을 보는 거죠.


"실패해도 괜찮다…대신 벌 땐 확실하게 많이 벌어야 한다"

▶한정수 기자

그러면 가치투자에 대해서 한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대체로 종목을 6개월 이상 보유한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뭐 좋은 성과가 나신 건 분명하지만 실패한 경험도 있으실 것 아니에요. 그 실패한 사례들도 한 번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어떻게 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는지 시청자분들이 알아야 되니까요.

▶소소하게 크게

제가 길게 설명을 드리면 2011년부터 지금 2021년까지 제가 2019년 빼고는 다 플러스에요, 손익이. 사실 힘들었던 2017년에도 그렇게 힘들었지만 연말에 가보니까 굉장히 운이 좋게도 제가 다 복구를 하고도 돈을 벌었었거든요.

제가 2017년에 힘들다 보니까 그 이전에 매매를 했던 것을 한 번 복기를 해봤어요. 어떤 기업을 사고 팔았을 때 내가 돈을 벌었고 어떤 기업을 사고 팔았을 때 돈을 잃었을까? 그거를 해보니까 한 52% 정도 제가 돈을 벌고 48% 정도를 돈을 잃었더라고요.

머니투데이

유튜버 소소하게 크게 /사진=김윤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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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미세한 차이인데 벌었을 때는 좀 많이 벌었어요. 그러니까 가장 많이 벌어다 준 기업 하나가 제 손실을 다 메우고도 남더라고요. 그래서 제 닉네임이 소소하게 잃고, 크게 벌자. 라는 게 제 닉네임이고요.

피터 린치도 말을 할 때 성공률이 40% 정도만 돼도 전설적인 투자자에 가까울 수도 있다. 성공률이 중요한 건 아니고 벌 때 확실하게 많이 벌고, 잃을 때 실수를 잘 끊어내야 된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자기가 잘 아는 것부터 공부…하루에 30분, 1시간은 투자 해야 성공 가능"

▶한정수 기자

지금 공부를 하시면서 투자도 병행을 하시는 상황일 텐데 일반 직장인들도 그런 분들 많잖아요. 투자를 하고는 계시지만 투자에 그렇게까지 시간 투자를 하기는 어려우신 분들. 그런 분들이 하루에 얼마 정도 시간 투자를 해야 할지, 투자 공부도 해야 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을 내서 하면 좋을지가 궁금해요. 얼마 정도를 투자하면, 그래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소소하게 크게

우선 본업에 관련된 아이디어를 찾아보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아요. 만약에 패션 회사에 다니거나, 마케팅 회사에 다니거나 이런 분들이 있잖아요. 그러면 본인이 마케팅 회사 같은 경우에도 광고회사가 한 10개 정도 상장이 돼 있어요. 패션 회사도 마찬가지고. 그런 자기 어떤 분야에서 먼저 기업들을 한 번 찾아보시면 될 것 같아요.

본인이 속하는 산업을 먼저 공부를 하시면 시간을 굉장히 줄일 수가 있고요. 하루에 뭐 30분, 1시간만이라도. 사람들이랑 대화를 할 때 정보를 좀 캐치를 한다든지, 거기 요즘 물건 잘 나간대. 잘 팔린대. 아니면 거기에 막 진짜 어떤 세일즈를 하시는 분이 있어서 그분이 새롭게 왔는데, 굉장히 잘한대. 이런 소문 또는 정보를 수집을 한 다음, 실제 재무제표도 한 번 보고요.

그렇게 발견하시면 하루에 한 30분, 1시간 정도도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만약에 어떤 회사들은 상장이 안 돼 있는 블루오션이나 아니면 니치 마켓 그런 기업들도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다른 산업을 공부를 해야 되니까 하루에 1, 2시간 정도는 할애를 좀 해야 되지 않을까요?


"천천히 가도 방향만 맞으면 언젠가 성공할 수 있어…'빚투'는 절대 금물"

▶한정수 기자

마지막으로 초보 투자자분들은 성투하시라고, 덕담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소소하게 크게

저도 사실 성공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성공하려고 그 방법을 열심히 찾아보고 투자자, 그냥 일반 개인투자자 중의 한 명이고, 여러분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보시면 더 좋을 거 같아요. 이게 무슨 제가 가르쳐준다라기 보다는 아, 저렇게 하는 애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고요.

지금 돌이켜서 생각을 해보면 제가 그렇게 열심히 빚을 내서 투자를 했던 것과 전혀 빚을 내지 않고 투자를 했을 때 결과도 비슷할 거 같아요. 저는 마음고생을 엄청 많이 했거든요 괜히 빚을 내다가. 그래서절대 빚내서 투자하지 마시고요.

천천히 가도 가는 방향만 맞으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다. 그 워런 버핏이랑 찰리 멍거가 항상 했던 말이 내가 버는 수준 이상의 돈을 쓰고 않고, 과소비를 하지 않고, 적립식으로 계속 잘 가치투자를 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단 오래 살아라. 이렇게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빚을 내면 오래 살지 못하니까 오래 살면서 열심히 행복하게 투자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연 소소하게 크게, 한정수 기자

촬영 김윤희 PD, 권연아 PD

편집 김윤희 PD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김윤희 PD realkim1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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