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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수퍼매치 승리 이끈 슈팅 몬스터 조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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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 수원 삼성에 2-0 승리

안익수 감독 애재자 조영욱 활약

"감독님 전술 내가 가장 잘 알아

무득점으로 끝날 뻔, 자신감 회복"

중앙일보

FC 서울 공격수 조영욱.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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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몬스터'가 야성에 눈을 떴다. 조영욱(22)이 활약한 FC 서울이 수원 삼성을 꺾었다.

서울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32라운드 수원전을 2-0으로 이겼다. 수퍼매치라 불리는 두 팀의 역대 전적은 37승 21무 37패로 같아졌다. 올 시즌 전적에서는 서울이 2승 1패로 앞섰다.

최하위를 전전했던 서울은 박진섭 감독의 사퇴로 분위기가 더 가라앉았다. 하지만 안익수 감독 부임 후 최근 4경기 무패(2승 2무)를 달리며 흐름을 바꿨다. 수원은 지난 21일 강원전 승리로 10경기 연속 무승(3무 7패)에서 벗어났지만, 이날 패배로 6위(승점 39점)에 머물렀다.

전반에는 양 팀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11분엔 서울 나상호가 고요한과 2대1 패스 한 뒤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수원은 정상빈과 김태환을 활용한 역습을 노렸으나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팽팽하던 승부를 가른 건 조영욱이었다. 조영욱은 후반 19분 왼쪽에서 올라온 강성진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갖다 대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 내내 침묵한 그가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조영욱이 수퍼매치에서 기록한 두 번째 골이었다.

조영욱은 후반 41분 추가 골에도 기여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뒤 슈팅을 때렸고, 수원 수비수 장호익의 손에 맞았다. 조영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나상호가 성공하면서 서울은 2-0으로 달아났다.

조영욱은 언남고 시절 뛰어난 기량으로 이름을 날렸다. 귀여운 얼굴로 강력한 슈팅을 날려 '슈팅 몬스터'란 별명을 얻었다. 2017년에는 세 살이나 월반해 20세 이하 대표팀(U-20)에 뽑혔다. 2020년 U-20 월드컵 준우승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2018년 서울에 입단한 이후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72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8골에 그쳤다. 올 시즌도 휴식기 전까지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달라졌다. 최근 7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며 서울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 시즌 개인 최다 득점(2018년 4골)도 뛰어넘었다.

안익수 감독은 조영욱의 재능을 어렸을 때부터 눈여겨본 지도자다. 조영욱을 U-20 대표팀에 처음 발탁한 사람이 바로 안 감독이다. 그는 "청소년 대표팀 때부터 조영욱을 쭉 지켜봤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성실한 선수"라며 칭찬했다. 이어 "조영욱의 룸메이트가 기성용이다. 선배를 보며 배우는 것이 많을 것이다. 성장 속도도 더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영욱은 "중요한 수퍼매치라 득점을 올리고 싶었다. 오늘 골은 운이 좋았다. (최근 득점이 많은 건) 자신감이 가장 큰 비결인 것 같다. (주저하지 않고) 때린 게 들어가면서 자신감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영욱은 "안익수 감독님은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은 경기 중 위치를 많이 바꾸는 전술을 쓴다. 그래서 상대 수비가 어려워하는 것 같다. 선수들이 잘 적응하고 있고, 재밌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초반 부진했을 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조급해지지 않으려고 했다. '이러다가 한 골도 못 넣고 시즌이 끝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끝까지 노력했고, 코칭스태프가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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