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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백영수 콜라주기획전 개막…작고직전 3년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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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작은 성당이 있는 옛 성 The Old castle with small chapel, 2016. 사진제공=백영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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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의정부=강근주 기자】 “그는 2016년부터 부쩍 기운을 잃어가는 모습으로 변해갔다. 안타까운 그 모습에 봄, 가을마다 벌이던 친구들과 모임을 10월 말에 가졌다. 그날 그가 여러 사람에 둘러싸여 새로 발간된 책의 서명을 하던 중 떨리는 목소리로 “여보, 여보, 나 싸인 어떻게 하지…?” 하고 저만치에서 불안한 소리를 질렀다. 그날 이후, 옛집이 추워 마련한 아파트로 옮겨 지냈다. 딸아이가 보내준 소포 상자를 뜯어달라고 하여 내용물의 티켓을 모아 붙였고, 모든 상자를 뜯어 오리고 붙이며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백영수 화백의 아내 김명애가 펴낸 에세이 중 한 대목이다. 백영수미술관이 백영수 화백(1922-2018) 타계 3주기를 기념하고자 9월23일부터 12월12일까지 1층 전시실에서 <백영수의 상상여행 2016-2018>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백영수 화백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제작한 콜라주 시리즈 26점을 선보인다. 백영수 화백이 작고 직전까지 놓지 않던 예술에 대한 열망과 예술혼이 전시작을 통해 여실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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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수의 상상여행- 전시 전경. 사진제공=백영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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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수 화백은 2016년부터 캔버스에 유화 작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해 힘이 모자랄 때는 도움을 청하기도 하며 콜라주 작품을 제작했다.

영수증과 같은 일상적인 오브제를 콜라주 하거나 나무 막대를 잘라 서 있는 남자 상을 만드는 등 어린이보다 더 천진난만한 시선으로 작업을 이어갔다. 종이상자 모양에 따라 겹겹이 자르고 붙이며 오브제가 갖는 특성을 살려 그의 상상 속 여행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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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수미술관 전경. 사진제공=백영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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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주 기획전 공개는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에 많이 알려진 백영수 화백의 유화 작품 ‘모자상’ 시리즈, ‘공간의 문’ 시리즈와는 또 다른 새로운 스타일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백영수미술관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30분이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4인 이상 단체관람일 경우 사전에 백영수미술관(의정부시 망월사역 2번출구 도보 10분 거리)으로 예약하고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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