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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혜성처럼 등장한 최예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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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펜트하우스 최예빈 /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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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이제 막 데뷔한 최예빈은 '펜트하우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혜성처럼 등장한 최예빈이다.

최예빈이 배우의 꿈을 꾸게 된 건 중학교 3학년 때부터다. TV 속 배우들의 연기에 매력을 느낀 최예빈은 극단에 찾아가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최예빈은 "연기를 알아갈수록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시를 준비하게 됐다.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봤는데, 장희빈 캐릭터가 흥미롭더라. 이런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최예빈은 고등학교 2학년부터 입시를 위해 연기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최예빈은 "정말 열심히 했다. 아마 그때처럼 열정적으로 사는 날이 또 올까 싶을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다. 한 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연기 학원에 가니 실력 좋은 친구들이 정말 많더라. 내가 굉징-장히 부족하다고 느꼈고, 얼른 내 실력을 발전시켜야 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열정적으으로 입시에 힘쓴 최예빈은 수시 6관왕이라는 성적을 내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에 입학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수많은 배우를 배출한 곳. 특히 최근 배우 김고은, 안은진, 이상이, 김성철 등이 포함된 10학번이 일명 '전설의 10학번'으로 불리며 각광받고 있다. 이에 대해 최예빈은 "나는 17학번이다. 우리 동기들도 친하고 끈끈하다. 우리도 전설의 학번이 돼 보자는 마음이다. 또 그중에 내가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대학 생활을 하던 재학 중이던 최예빈은 오디션을 거쳐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에 출연하게 됐다. '펜트하우스'를 통해 데뷔한 셈이다. '펜트하우스'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이다.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다. 극중 최예빈은 청아예고에서 성악을 전공한 천서진(김소연)의 딸 하은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예빈은 "다른 오디션이랑 비슷하게 봤다. 지정 대본 10개 정도를 주셨는데, 실제 '펜트하우스' 대본 발췌도 있었고, 다른 드라마도 섞여 있었다. 알고 간 정보는 포털사이트에 나오는 드라마 세 줄 소개 정도였고, 어떤 인물을 연기하게 될지도 몰랐다. 그냥 주동민 감독, 김순옥 작가님 드라만데 학생 역할이 있다는 것만 알고 갔다"고 회상했다.

'펜트하우스'는 방송 내내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최예빈은 '펜트하우스'를 통해 이름을 알리면서 그야말로 '핫'하게 데뷔하게 됐다. 최예빈은 "팬분들이 첫 커피차를 보내줬다. 나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에 대한 존재를 알게 됐고, 감사했다. SNS 팔로워도 1300명에서 86만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하은별은 학교 폭력을 가하거나 악행을 일삼는 인물이다. 최예빈은 우선 하은별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그는 "먼저 은별이를 이해해서 보여드리는 게 임무였다. 처음에는 은별이와 친해지는 노력이 필요했다. 시즌3에서는 그 과정이 점점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 그래도 은별이 행동 중 가장 이해할 수 없던 부분을 꼽자면 설아(조수민)와 로나(김현수)를 괴롭힌 거였다. 내 생각에 은별이는 설아를 믿은 만큼 배신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때는 은별이가 중학생이라 더 표현이 서툴렀던 것 같다. 특히나 은별이는 사회의 시선을 의식하는 아이여서 같이 지내는 친구들의 영향을 받아서 나쁜 행동을 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시즌제 드라마라 몰입이 더 쉬웠다는 최예빈이다. 그는 "긴 시즌을 현장에 있다 보니 점점 적응하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돼 갈수록 힘든 건 없어지더라. 몰입도 더 잘 됐다"고 말했다.

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도 시즌제 드라마의 장점으로 꼽았다. 최예빈은 "시즌제를 하면서 은별이의 성장 과정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변화를 줬고, 그런 걸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에는 중학교 3학년으로 등장했고, 고등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의 상황이 다 달랐다. 그런 과정을 다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 점차 사회생활을 하면서 감정을 숨기는 데 익숙해지고, 내면적으로 성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비주얼적으로 변화도 줬다고. 최예빈은 "초반 하은별은 외적인 것에 관심이 없고 엄마인 천서진이 입혀주는 대로 따랐던 아이다. 점점 성인이 될수록 우러러보던 엄마의 뒤를 밟기 위해 김소연 선배님의 스타일을 참고해서 스타일링을 따라했다"며 "하은별이 귀 뒤로 머리는 넘기는 습관이 있는데, 천서진이 엄마라면 분명 혼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 동작도 성인이 될수록 작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체력적으로는 조금 힘들었단다. 그는 "사계절을 다 보내니 추위가 힘들었다. 내가 추위를 잘 타는데, 겨울에 얇은 옷을 입고 촬영할 때 좀 힘들었다. 또 은별이는 소리 지르고 울고 던지는 장면이 많다 보니까 반복되면 체력적으로 지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예빈은 '펜트하우스'를 통해 수많은 선배들과 호흡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그는 "선배님들이 잘 잡아 주셔서 배우면서 따라갈 수 있었다. 연기적인 건 말할 것도 없고, 현장에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많이 배웠다. 선배님들의 배려, 에너지 등 인간적인 걸 많이 배웠다"고 했다.

특히 모녀 호흡을 맞췄던 김소연과는 특별했다고. 최예빈은 "좋았다고 표현하기에도 부족하다. 이제는 김소연 선배님 전화만 와도 눈물이 난다. 마치 예전에 가족이었던 게 아닐까 싶다. 마지막 촬영이 김소연 선배님과 함께 하는 장면이었다.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있는데, 눈물이 나더라. 이게 은별이가 엄마의 마지막을 봐서 아쉬운 건지, 최예빈이 선배님과 헤어지는 게 아쉬운지 헷갈렸다. 다 끝나고 선배님한테 인사하러 갔는데, 둘 다 눈물이 터졌다. 선배님은 정말 살아 있는 것처럼 연기하는 분"이라고 회상했다.

예빈의 롤모델도 김소연이었다. 최예빈은 "처음에 연기를 하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는 전도연 선배님을 롤모델로 삼았다. 이후 '펜트하우스'를 하게 되고, 김소연 선배님을 만나면서 선배님이 롤모델이 됐다. 연기적인 것은 물론이고, 인간적인 부분까지 배울 점이 많은 분이다. 이런 배우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인생의 롤모델 역시 김소연 선배님"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최예빈은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그는 "'펜트하우스' 시즌1, 2가 끝날 때마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허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이런 시간이 올 때마다 잘 쉬는 법을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구체적으로는 영어 공부를 할 계획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찾아보고 실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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