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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곽상도 아들 50억에 분노한 조은산 "뇌 증발 않고서 말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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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논란으로 곽상도 의원이 국민의힘을 전격 탈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7일 오후 대구 남구 지역구 사무실 인근 명덕네거리에서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회원이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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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 7조’라는 상소문 형식의 국민청원으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해온 논객 조은산이 최근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을 비판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에서 근무했던 곽 의원 아들이 퇴직금 등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조은산은 2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대통령 아들의 지원금 수령 사실은 그렇게 비난하면서 왜 자신의 아들에게는 그토록 관대했는가”라며 곽 의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곽 의원은 그간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에 대해 여러 의혹을 제기해온 바 있다.

조은산은 “대장동 게이트에 비하면 제 돈 주고 땅 사서 나무 몇 그루 심은 LH 직원들은 차라리 양반으로 보인다. 4000억의 복마전 속에는 50억 퇴직금도 있었구나”라고 적었다.

그는 “곽상도 의원도 문제가 크다. 뇌가 증발하지 않은 이상 어떤 국민이 32세 대리 직급의 50억 퇴직금을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며 “게다가 측근, 지인도 아닌 자신의 아들이다. 50억의 퇴직금 수령 사실을 몰랐을 리 없고, 알았다면 상식적으로 그냥 넘길 마음이 들었을 리 없다. 왜 먼저 나서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 대장동 게이트는 여야의 쟁점이 아닌, 국민적 분노의 대상으로 번져가고 있다”면서 “곽상도 의원의 신속한 거취 결정과 대장동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이럴 거면 민관합동개발이니 공공환수니 시민의 이익이니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그냥 민간이 알아서 토지 보상하고 알아서 분양하게 냅두자”라고 주장했다.

조은산은 “공익을 가장한 부패 권력보다는 순수한 사익이 오히려 더 낫겠다”며 “시장에 국가가 개입해 오히려 더 썩은 내가 진동하니 이것이 이재명식 기득권 척결이고 부동산 개혁인가”라고 반문했다.

곽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사실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 곽 의원은 “제 아들은 겨우 월급 250만원을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후 ‘퇴직금 50억원 수령’ 보도가 나오자 곽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그런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곽 의원의 아들은 아버지의 소개로 화천대유에 입사하게 됐으며, 화천대유로부터 성과급·위로금·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받은 액수는 “원천징수 후 약 28억원”이라고 밝혔다.

화천대유 역시 “회사 내부 지급기준과 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지급한 퇴직금”이라고 항변했다.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31)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6년간 근무한 후 50억 원을 받아 논란이 일었다. 곽씨는 26일 곽 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은 사실”이라며 정당한 노동의 대가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화천대유에서 근무했던 곽 의원의 아들이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긴급 최고위를 열어 곽 의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했다. 하지만 곽 의원이 먼저 자진탈당을 하면서 징계 절차는 중단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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