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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가서 야구해”…두산·한화 신경전, 단장 사과로 일단락 [오!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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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두산 투수 최원준 /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한화의 최원준 투구 방해 논란에서 시작된 두산과 한화의 날선 신경전이 두산 김태룡 단장의 사과로 일단락됐다.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시즌 13번째 맞대결. 두산이 2-0으로 앞선 4회초 1사 1루서 최원준(두산)이 김지수(한화)를 만나 0B-2S에서 4구째를 던지는 순간 한화 벤치에서 큰소리가 나왔다. 그러자 투구를 마친 최원준이 한화 벤치를 날카롭게 주시했고, 두산 벤치에서 한 코치가 한화 쪽을 향해 “하지 말라고 하잖아”라고 소리를 질렀다. 최원준은 이 상황이 몹시 불쾌했는지 이닝을 끝내고 벤치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다시 한화 쪽에 날선 시선을 보냈다.

이닝이 끝나고 주심은 한화 벤치로 향해 최원준 투구 시 나온 소리의 진위를 파악했다. 그리고 이는 한화 쪽에서 타자와 주자를 격려하고자 파이팅을 외친 것으로 밝혀졌다. 한화 관계자는 이에 덧붙여 “사인을 훔치거나 투수를 방해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주심을 통해 한화 쪽 입장을 들은 두산은 아무리 그래도 투수의 셋포지션에서 소리를 내는 건 아니라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강석천 수석코치는 격앙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을 향해 “베네수엘라 가서 야구하라 그래”라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내뱉었다. 이후 두산 김태형 감독이 주심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신경전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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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 OSEN DB


사실 이날 경기에 앞서 강 수석코치와 수베로 감독이 따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강 코치가 수베로 감독에 “투수의 셋포지션 때 소리를 내는 건 적어도 한국에선 비매너 문화이니 벤치 쪽에 자제를 부탁한다”고 요청했고, 이를 들은 수베로 감독은 “베네수엘라,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같은 곳에선 이런 문화가 익숙하다”면서도 자제를 약속했다. 그런 가운데 한화 쪽에서 다시 소리가 나왔고, 이에 강 코치가 “베네수엘라에서 야구하라”는 말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유야 어찌됐건 논란의 여지가 충분히 있는 발언이었다. 이에 두산 김태룡 단장이 한화 정민철 단장에 직접 사과를 했으며, 강 코치 역시 두 팀의 다음 맞대결인 내달 5일 대전 경기에 앞서 한화 구단에 사과를 할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강 코치가 이미 자신의 언행이 충분히 잘못됐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경전 역시 무관중 경기가 만든 이른바 촌극이다. 적막 속에서 경기가 진행되기에 양 팀 벤치에서 나오는 소리가 평소보다 선명하게 들린다. 전날처럼 동료를 향한 응원이 상대를 자극시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다만 그렇다고 마냥 무관중을 탓할 순 없다. 이제는 구단들도 코로나 뉴노멀 시대에 어느 정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상대 선수가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은 지켜줘야 한다. 집중할 수 있는 상황에선 존중이 필요하다”는 한화 김태균 해설위원의 말처럼 말이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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