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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애플은 왜?"…삼성 갤Z폴드 플립 흥행에도 출시 계획 감감무소식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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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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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플립3의 흥행으로 폴더블폰이 대중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여기에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도 폴더블폰 경쟁에 적극 가세하면서 시장은 더욱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하지만 애플은 폴더블폰 출시와 관련해 지금까지 어떠한 정보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3년 뒤 폴더블 아이폰이 출시될 거란 예상을 내놓지만 이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9년 폴더블폰을 출시한 삼성과 비교하면 5년 뒤쳐지는 셈이다.

'혁신의 아이폰' 애플이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직 폴더블폰 시장에 대한 확신의 부재' '단순 경쟁사를 따라가는 성급함보다 최적화에 집중' 등의 이유를 꼽았다.

◆궈밍치 "애플 2024년 폴더블폰 출시할 것"


27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지난 21일 내놓은 메모에서 애플이 2024년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궈밍치는 매년 애플의 신제품 사양을 정확하게 예측하면서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다만 궈밍치는 출시 시기 외 애플의 폴더블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 소식이 전해지자 예상 스펙과 다양한 렌더링 사진도 외신을 통해 속속 공개됐다.

지난 3월 네덜란드 IT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은 애플 특허를 바탕으로 제작한 '폴더블 아이폰' 예상 이미지를 공개했다. 가로축을 중심으로 세로로 접는 갤럭시Z플립 시리즈와 유사한 형태다. 후면에 이른바 '인덕션'으로 불리는 정사각형 카메라 모듈이 탑재됐다. 모듈 옆에는 비슷한 크기의 별도 디스플레이가 장착됐고 하단에는 애플 로고가 새겨져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궈밍치는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같은 양옆으로 화면을 접는 형태일 확률이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

◆당장은 시장 관찰 집중할 듯


귀밍치의 예상이 맞다면 애플은 삼성에 비해 폴더블폰 출시가 5년 뒤쳐지게 된다. 관건은 삼성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혁신 이미지가 워낙 강하지만 그간 새 트렌드를 무작정 따라가기보다 지켜보는 쪽으로 전략을 취해왔다"며 "자발적 후발 주자로서 앞서 나온 제품들의 단점을 보완하며 최적화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실제 애플의 과거를 더듬어보면 명확해진다. 2019년 4월 세계 최초 5G가 상용화되고 삼성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5G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는 상황에서도 애플은 줄곧 LTE 모델만 고집했다. 애플은 작년 10월이 돼서야 첫 5G폰인 아이폰12를 출시했다.

경쟁사에 비해 최소 1년 이상 뒤쳐졌지만 아이폰12는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이폰12는 출시 7개월 만에 1억대가 팔렸다.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폰6' 시리즈와 버금가는 수준이며, 갤럭시노트 시리즈 연간 판매량(1000만대 안팎)보다 10배 많다.

이는 경쟁사들의 반응을 충분히 살핀 후 시장에 발을 담근다는 전략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애플이 앞서 나온 제품의 장점은 키우고 단점은 개선해 늦은만큼 완성도를 취하는 전략을 펼 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더블폰 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도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가 미뤄지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2019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했지만 아직 상용화를 이뤘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유는 비싼 가격 때문이다. 삼성의 갤럭시폴드, 갤럭시Z폴드2 출고가는 모두 239만8000원이었다.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2 가격은 300만원이 넘는다.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선 가격을 낮춰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고 삼성은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여 올해 신제품 가격을 40만원 낮췄다. 그러나 여전히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갤럭시Z폴드3 256GB와 512GB 모델은 각각 199만8700원, 209만7700원, 갤럭시Z플립3는 125만4000원으로 100만원 안팎의 일반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여전히 고가다.

그간 고가 정책을 유지했던 애플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폴더블 아이폰 역시 최소 2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애플을 경쟁사들의 상황을 주시하고 폴더블폰이 확실한 대중화가 이뤄졌다고 판단됐을 때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한편 업계에선 폴더블폰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시장은 전년 대비 3배 성장한 약 900만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오는 2023년까지 향후 2년간 10배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또한 2025년 글로벌 폴더블폰시장 규모가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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