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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좌진도 분노 “곽상도, 우리 퇴직금 500만원이라도 줘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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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62) 무소속 의원의 아들 곽병채(31)씨가 약 6년간 근무한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회 보좌진 사이에서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

페이스북 '여의도 옆 대나무숲'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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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회 직원·보좌진 인증을 받아야 글을 쓸 수 있는 익명 페이스북 페이지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OOO 의원님 아드님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15년 국회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는 보좌진 A씨는 “당신께서 지난 7년간 과중한 업무로 건강이 악화돼 잦은 기침과 어지럼증 등이 생기셨던 것처럼 저 역시도 지난 7년간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또 7번의 국정감사를 치러내며 온갖 염증과 대상포진 등 살면서 단 한 번도 앓아보지 못했던 병들을 앓게 됐다. 국회에 들어와 제가 제 몸을 고치기 위해 쓴 돈이 거의 돈 1000만원이 넘더라”고 했다.

이어 “제 주변에 있는 보좌진들을 봐도 마찬가지다. 다들 역류성 식도염, 스트레스성 위혐, 만성 두통, 어지럼증 정도는 기본으로 달고 살기 때문에 정말 웬만큼 아프지 않으면 서로 ‘아프다’는 말을 하기 어려울 정도다”라며 “아마 OOO 의원님을 모신 보좌진분들도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A씨는 “당신께서 치열하게 7년을 사셨던 것처럼 국회에서 일하는 보좌진들도 치열하게 살고 있다. 다만,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당신은 7년을 치열하게 살았다는 이유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았고 당신의 아버지를 모신 보좌진들은 7년을 함께 했어도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당신의 아버지께서 얼마나 많은 보좌진들을 해고해왔는지 명단 일부를 가지고 있다”며 “당신의 아버지께서는 짧은 시간 동안 보좌진들을 꽤 많이 바꾸셨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아버지께서는 자신을 위해 건강과 가정, 개인적인 시간 등을 상당 부분 포기하며 헌신한 보좌진들에게 ‘그동안 고생 많았다’며 500만원이라도 챙겨주셨을까? 어쩌면 당신의 글을 보며 가장 분노한 사람은 당신의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보좌진이었을지도 모른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지난 3월 퇴직한 뒤 성과급을 포함해 약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곽씨는 26일 곽 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은 사실”이라며 정당한 노동의 대가라고 주장했다. 화천대유 측은 50억원에 대해 “곽씨가 격무에 시달리면서 얻게 된 질병도 하나의 퇴직사유가 됐다”며 “질병에 대한 퇴직 위로금 성격으로 이사회 승인을 얻어 지급된 금액도 포함됐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곽씨 고액 퇴직금 보도가 나오자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징계 수위를 논의했으나, 곽 의원이 먼저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징계 절차는 중단됐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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