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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긍정 전환에 7년 걸린 제조업 경기전망, 1분기 만에 또다시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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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긍정적으로 전환됐던 국내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 전망이 1분기만에 또다시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수급 악화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치며 경기회복 기대감이 무너진 데 따른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의 103보다 12포인트(p) 하락한 91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경기전망지수는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앞서 지난 7월 3분기 제조업 BSI의 경우 2분기보다 4p 상승하며 기준치를 넘어섰다. 제조업 BSI가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7년 만이었다. 기준치를 못넘었어도 지난해 3분기(55) 이후 4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는데, 이 역시 이번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조선비즈

대한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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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내수회복에 제동이 걸렸다”며 “급격히 위축됐던 글로벌 원자재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물류 차질,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인해 공급이 원활치 못해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4분기 수출 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94로 직전분기(112)보다 18p 하락했고, 내수 역시 90으로 11p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상승에 직면한 정유·석화(82)를 비롯해 조선·부품(87), 자동차·부품(90) 등의 업종이 낮았다. 반면, 코로나19 특수가 계속되는 의료정밀(110)과 중국시장 회복의 영향을 받는 화장품(103) 등의 업종은 기준치를 상회했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109로 가장 높았다. 이곳은 최근 현대차(005380)의 ‘광주형 일자리’ 첫 제품인 경차 캐스퍼의 출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외 전남(102)과 세종(100)까지 총 3곳이 기준치를 넘겼다. 강원(79), 부산(80), 대구(84) 등 14곳은 낮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국제기구를 비롯해 정부, 한국은행 모두 4%대 경제성장률을 전망하고 있지만, 기업의 83.8%는 4%대 미만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42.7%가 3.5% 미만 성장률을, 41.1%가 3.5~4.0% 성장률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4.0~4.5%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기업은 14.9%에 불과했다.

올해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리스크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내수침체(68.6%), 환율·원자재가 변동성(67%), 금리인상 기조(26.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코로나 재확산 영향으로 경기회복세가 한분기만에 발목을 잡힌 상황”이라며 “경기회복세 유지를 위해 취약한 내수부문에 대한 선제적 지원과 함께 기업투자 촉진, 원자재 수급 및 수출 애로 해소 등에 정책역량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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