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노조에도 90년대생이 왔다. MZ세대(1980년 이후~2000년대초 출생한 20~30대)를 주축으로 설립되거나 활동하는 노조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대기업 사무직 노조가 설립됐다. LG사무직노조를 포함해 현대자동차그룹인재존중사무연구직노조, 금호타이어사무직노조 등이 출범했다. 지난달 첫 발을 뗀 서울교통공사 All(올)바른노동조합도 있다. 위원장과 노조원 등 과반이 2030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 설립, 점점 세를 불리기 시작한 교사노동조합(교사노조)도 젊은 노조로 꼽힌다. 노조원의 58%가 2030이다.
MZ세대 노조는 기존 노조와 다르다. 이주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의 이슈페이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노조 조합원은 남성·40대·제조업 중심이다. 특히 40·50대 조합원 수는 55.8%로 과반이다. 2010년에 비해 50대 조합원의 비중은 9.5%p 늘었다. 반면 20·30대 조합원의 비중은 각각 2.6%p, 6.5%p 줄었다. 노조의 연령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MZ가 주축이 된 노조가 등장한 것이다. 독자노선도 MZ세대 노조의 특징이다. 교사노조를 제외하고는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등과도 손잡지 않았다. 수십년간 노동운동을 이끌어온 양대 노총과 선을 긋고 나홀로 투쟁을 택했다.
인터뷰에 응한 2030 노조위원장 또는 조합원들은 모두 자신이 노조에 가입하게 될 줄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노동운동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2019년 기준 전국 노동조합 조직률은 12.5%에 불과하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가본 적 없는 길이었고, 혹여 받게 될 불이익도 걱정이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는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출범 이유가 됐다. 올바른노조는 20~30대 정규직 직원 500여명으로 구성 중이다. △콜센터 직고용 및 자회사화 반대 △2018년 진행된 불공정한 전환 전면 무효화 △근무개악 및 구조조정 반대 △4조2교대 명문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회사와 기존 노조는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친인척 채용 비리가 드러났음에도 잘못을 바로 잡지 않았다”며 “최근 사기업 정규직인 콜센터 직원을 서울교통공사에 직고용한다는 소식에 참치 못해 새로운 노조를 설립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노사 교섭에서도 사무직은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LG전자의 경우, 4만명의 노동자 중 2만7000명이 사무직이다. 기능직은 1만여명, 나머지 직군이 3000여명으로 전해졌다. 사무직의 수가 더 많지만 교섭 테이블에서 주장을 피력하기 어려웠다. 노조에는 전통적으로 기능직만 가입해왔다.
유 위원장은 “이미 다 가졌는데 더 얻기 위해서 노조를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기본이 갖춰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사무직 노동자들도 장시간 근로와 직장 내 갑질 등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soyeon@kuki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