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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연일 강경책 쏟아내는 탈레반, 이번엔 “면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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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21년 9월 22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한 거리 이발사가 한 남성의 머리를 깍아주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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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무장단체 탈레반이 온건한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공표와 달리 연이어 강경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엔 이발사들에게 면도 금지령을 내렸다.

지난 27일 BBC에 따르면 탈레반은 최근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州) 이발사들에게 면도를 하거나 수염을 다듬는 서비스는 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렸다. 이슬람 율법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탈레반은 미용실에 붙인 공고문에 극단적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따라야 한다며 “누구도 이에 대해 불평할 권리가 없다”고 했다. 면도 금지령을 어길 경우 처벌하겠다는 협박이다.

수도 카불의 일부 이발사들 역시 자신들도 비슷한 명령을 받았다고 BBC에 밝혔다. 카불에서 대형 미용실을 운영하는 한 이발사는 최근 본인이 정부 관료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미국 스타일을 추종하는 것을 멈추라” 명령하고 면도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1차 집권기(1996~2001년)에도 ‘대담한 헤어스타일’을 해서는 안되고, 남성들은 수염을 길러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이후 아프간에서는 말끔히 면도하는 스타일이 유행했고, 많은 남성들이 머리 손질을 하고 면도를 하기 위해 미용실을 찾았다.

일부 이발사들은 “탈레반 재집권 이후 면도 금지령으로 생계가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다고 BBC는 전했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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