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스위트홈'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콘텐츠 인기
국내 업계 하청화 우려 의식한 듯 "한국 업계와 성장 중"
글로벌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영화 ‘옥자’, 드라마 ‘킹덤’, ‘오징어 게임’ 등 오리지널 콘텐츠로 발생한 경제적 효과가 약 5조6,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넷플릭스 파트너 데이’ 행사에서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강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 VP(Vice President)는 “5년간 7,700억원을 투자한 결과 다양한 산업에서 5조6,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냈고 일자리 1만6,000개를 생산했다”며 “패션, 푸드 등 한 발 떨어진 산업에서도 약 7조7,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큰 반향을 일으킨 드라마 ‘D.P.’와 ‘오징어 게임’을 언급하며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인 대중문화 트렌드의 하나로 도약하는 의미 있는 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 보여준 한국 작품이 80개에 달한다며 “올해도 약 5,500억원의 투자를 약속하며 한국 콘텐츠 업계와 같이 성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한국 콘텐츠 업계가 넷플릭스의 하청 공장화 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딜로이트 보고서는 넷플릭스 시청자의 42%가 원작을 찾아본 걸 비롯해 파생 콘텐츠를 소비하는 등 효과를 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으로 일본에 소개된 '이태원 클라쓰'와 '사랑의 불시착' OST 음원은 일본 오리콘 차트에 오르고 6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내기도 했다. 딜로이트 컨설팅은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의 추이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이었다면 약 8,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콘텐츠 이외의 산업 분야에서 추가로 발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성규 넷플릭스 피지컬 프로덕션 총괄 디렉터는 넷플릭스가 가장 크게 영향력을 미친 분야는 콘텐츠 제작·배급이라고 설명했다. ‘킹덤’ 속 조선시대 좀비(생사역), ‘스위트홈’의 각종 괴물들을 구현하려면 특수분장과 VFX가 필요했다. 그는 “기획부터 촬영, 후반 작업과 배급에 이르는 모든 작업을 함께하며 다양한 후방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품 속 파트너사로 참여한 특수분장, 색 보정, 음향, 시각효과 등 업체 대표들도 참석해 넷플릭스와의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 ‘옥자’, ‘킹덤’, ‘고요의 바다’에 참여한 특수분장 전문 업체 셀의 황호균 대표는 “한국 콘텐츠의 세계적 성장과 함께 특수분장 아티스트들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것도 의미가 크고, 해외 진출 기회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더빙·자막 전문 업체 아이유노SDI그룹의 오혜석 글로벌 고객 디렉터는 "자막과 더빙이 단순한 번역을 넘어 감동과 재미까지 전달하는 현지화의 중요한 역할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덱스터스튜디오 DI본부의 박진영 이사는 "덱스터스튜디오의 기술력에, UHD(초고화질)와 HDR, 4K 등 최신 기술을 반영한 넷플릭스의 가이드가 더해져 한층 뛰어난 작업을 선보일 수 있다"고 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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