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 VP(왼쪽)와 아이유노SDI그룹 오혜석 글로벌 고객 디렉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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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효과(VFX) 전문 스튜디오 '웨스트월드'는 2018년 임직원이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3년이 지난 현재는 170명이 근무할 정도로 몸집을 키웠다. 창업 이듬해부터 넷플릭스와 협력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고요의 바다' 등 특수효과가 돋보인 작품에 웨스트월드가 참여하며 매출 역시 수직 상승 중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5년 동안 협력사들의 성장과 이에 따른 경제효과가 5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열린 '넷플릭스 파트너 데이'에는 특수분장·색 및 음향보정·더빙·VFX 등 넷플릭스와 함께 작업하는 다수 협력사들이 참여했다. 넷플릭스는 세계적 컨설팅그룹 딜로이트 조사를 인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회사가 한국 콘텐츠 산업과 연관 분야 전반에서 5조6000억원의 경제효과와 더불어 1만6000개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 시청자 2000여 명(설문조사) 중 42%는 작품의 원작인 웹툰, 웹소설, 혹은 관련 음악을 찾는 등 파생 콘텐츠를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웹툰들은 연재 종료 이후에도 조회 수가 최소 4배에서 최대 20배까지 증가했으며, 결제 전환율 또한 최대 3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콘텐츠에 넷플릭스가 투자한 금액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1조3200억원에 달한다.
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에서 만개한 이후 협력사들도 성장 궤도에 올랐다. 특수효과 전문회사인 덱스터가 2015년 설립한 색 보정 담당 사업부는 넷플릭스와의 작업 덕분에 전년 대비 35% 실적이 증가했다. 덱스터 음향 자회사 라이브톤도 올 상반기 전년 대비 49% 실적이 올랐다. 한국 콘텐츠 총괄 강동한 VP(부사장)는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자들이 함께 빚은 한국 콘텐츠는 한류의 기존 무대인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 아프리카 등 말 그대로 전 세계가 즐기는 대중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오징어 게임'은 한국 콘텐츠 최초로 미국 '오늘의 톱10'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은 덕분에 한류의 세계화와 국내 창작업계의 성장이 동시에 일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다고 했다. 강동한 VP는 "한류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계신 창작자분들과 더 큰 미래를 함께 그릴 수 있어 영광"이라면서 "한국 창작 생태계만이 선보일 수 있는 풍성한 감수성, 그리고 이야기가 지닌 강렬한 울림을 더 넓은 세계에 선보일 수 있도록 넷플릭스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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